돈을 벌기 시작하면 결혼자금, 주택마련자금, 자녀 교육자금, 자녀 결혼자금, 노후자금, 의료비, 비상금 등 안정된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목돈이 줄 서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그저 돈을 꼬박꼬박 통장에 모으는 ‘재테크’가 아니라, 목적과 생애 주기에 따라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돈을 굴리는 ‘생애재무설계’이다.

■ 재테크와 재무설계는 어떻게 다를까?

재테크는 쉽게 말해 단순히 돈을 벌고 불리는 수단이라 생각하면 된다. 예금, 적금, 부동산, 증권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효율적으로 잉여자금을 관리해 최대한 많은 이자수입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돈을 모으는 과정까지를 재테크라고 생각하면 된다. 생애재무설계는 앞서 말한 다양한 거액의 필수자금을 중심으로 목적에 맞게 각각 설계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재테크는 1~3년을 바라보고 계획하지만, 재무설계는 개인의 인생목표에 따라 단기·중기·장기 나누어 계획하고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 자금의 목적과 기간을 분산하여 정하라

재무설계를 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목표에 대해 적절한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이를 위하여 현재 자신의 재무상태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은 재무설계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재무설계에 대한 기초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선 필요한 돈을 모을 기간과 목표 금액을 정하고, 어떻게 모을지 결정하는 것이다.

미혼을 기준으로 볼 때 대부분 꼭 필요한 자금이 결혼자금, 내집마련자금, 노후자금이다. 예를들어, 결혼자금 2000만원-2년, 내집마련자금 10년-10억, 노후자금 30년-20억으로 정했다면, 그 다음이 적절한 금융상품을 찾는 것이다.

■ 기간과 금액별 투자수단을 각각 정하라

예금의 장점은 안정적이지만 이자가 낮다. 결혼자금의 경우 단기간에 사용해야 하므로 비교적으로 이자가 높은 상호저축은행의 적금상품도 괜찮다. 하지만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을 고려 했을 때 장기투자상품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내집마련은 비교적 기간이 긴 편이므로 청약저축과 적립식펀드를 혼용하면 효율적이다. 주식이나 펀드는 예금보다 수익률은 높지만 원금손실에 대한 위험부담이 있다. 무조건 예치하거나 적립하기보다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적절한 시기에 환매하거나 갈아 탈 시기를 관찰 해야 한다.

■ 일찍 시작하라

노후자금은 당장 필요한 돈이 아니므로 소홀하기 쉬우나, 가정을 꾸리고 자녀가 생기면 여유자금이 더 부족해지기 때문에 결혼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일찍 시작할수록 적은 자금으로 여유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 복리의 마술이다. 수익률이 연 8%인 복리 상품인 경우 원금이 2배가 되려면 10년이 걸린다. 하지만 10년을 예치 해 두면 원금의 10배가, 50년이면 47배가 된다니 놀랍지 않은가? 이자율도 중요하다, 수익률이 연 5%라면 두 배가 되는데 걸리는 기간이 15년 정도 걸린다. 예금상품의 경우 이자가 연 5% 이상을 받기 힘들고 세금까지 고려하면 수익률에 따른 투자기간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후자금 마련으로는 장기적으로 수익률도 높고 안정적이면서 비과세인 연금보험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