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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장기주택마련·퇴직연금…3대 장기투자펀드 인기 좋네

연금저축 장기주택마련 퇴직연금 등 대표적인 3대 장기 투자 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대부분 2000년 이후 나온 것이라 아직 펀드 자금을 받는 투자자가 거의 없어 유출액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베이붐 세대 등 은퇴를 앞둔 사람들이 다른 연금에 비해 수익률이 양호한 연금 펀드로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 세금 공제 등 각종 혜택도 장기 투자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 장기주택ㆍ연금펀드에 돈 몰려
지난달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연금저축펀드에 1807억원, 퇴직연금펀드에 1880억원, 장기주택마련펀드에 576억원 등 4262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3개 장기 투자 펀드에 매월 700억원 이상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특히 연금저축과 퇴직연금펀드에는 월평균 300억원이 넘는 돈이 유입됐다. <중략>

또 퇴직연금펀드에는 퇴직보험제도가 올해 말로 끝나면서 기업 단위로 유입되는 자금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3개 유형 펀드의 1년과 2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7%대와 20%대로 위험성이 높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에 필적한다. 3년 수익률은 연금저축펀드가 약간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나 장기주택마련펀드와 퇴직연금펀드는 12~15%대로 좋은 편이다. 장기 투자 상품이라 3년 미만의 단기 수익률로 평가를 내리기엔 무리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견조한 성과를 올리는 펀드가 많아 향후 자금 유입 여력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중략>

◆ 자신에게 맞는 펀드 골라야
박수진 한국투자신탁 상품전략팀장은 "연금저축펀드는 연 300만원까지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 데다 국내 주식형을 넘어서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펀드도 적지 않다"며 "연말이 다가올수록 연금펀드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자금 유입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기 투자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주식에 주로 투자하거나 주식과 채권을 적절하게 조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펀드도 상당수에 달한다. 따라서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춰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수진 팀장은 "연금과 장기주택마련 등 장기 투자 펀드는 자격 제한 요건이 많아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수적인 투자자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다소 공격적인 투자자는 주식 비중이 높은 펀드를 선택해야 하고 투자 목적과 기간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남수 삼성증권 투자컨설팅 연구위원은 "세금 공제 등 부수적인 혜택보다 펀드 자체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가입해야 한다"며 "펀드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채권과 주식 비중, 운용 방식, 펀드매니저 성향, 연금 수령 방식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 뒤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장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