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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후유증에서 못벗어났다면

대부분 초ㆍ중ㆍ고교가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했다. 그러나 방학 중 늦잠을 자거나 식사를 제때 하지 않는 습관이 들었다면 오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는 만큼 자녀들 건강과 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초등학생은 아직 스스로 생활습관을 바꾸기엔 어리기 때문에 방학 동안에 느슨해진 생활습관을 고치고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서는 부모 도움이 필요하다.

◆ 인터넷ㆍ게임에 열중한 시간 늘었다면
자녀가 방학 동안 집에 있으면서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게임에 몰두한 시간이 늘어난 것 같다면 스스로 이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다만 무조건 못하게 하기보다는 아이들이 하는 게임에 관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거나 다소 심각하다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루에 4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게임 자체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게임 외에 할 것이 없어 게임에 빠져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사회적 고립감이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무언가에 빠져 중독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있다"며 "이럴 땐 근본 원인부터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네덜란드 스미스 & 존스 게임중독 치료센터는 지금껏 게임과 격리시켜서 효과를 본 사례는 10% 정도에 그쳤으며, 나머지 90%는 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방법 등을 통해 치료했다.

◆ 자녀 영양상태 체크해 간식 준비
어머니들은 방학 중에는 집에서 음식을 직접 챙겨줄 수 있었지만 개학하면 자녀들이 학교 급식으로 뭘 먹는지, 집에서는 뭘 챙겨줘야 할지 걱정이다. 청소년기는 신체가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골고루 영양을 섭취해야 하고 학교 급식은 이를 고려해 준비하지만 학교에서 개인적인 영양 상태까지 각각 고려해가며 건강을 일일이 챙겨주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금주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영양건강관리센터 박사는 준비하기 쉬우면서 두뇌에 에너지를 주는 영양분인 오렌지주스와 감자 등 간식을 챙겨주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비타민,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한 과일도 추천했다.
이금주 박사는 "성장기 학생들은 하루 세 끼 식사와 함께 오전과 오후에 영양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간식을 먹는 것이 좋다"며 "학교 매점에서 판매하는 햄버거와 같은 고지방 식품 등은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간식을 챙겨주는 것이 자녀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감기 걱정은 손씻기 강조로 해결
아이들이 오랜만에 학교에 가면서 경계해야 하는 질병은 감기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쉬운 이유도 있지만 학교에서 단체생활을 하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녀에게 손씻기를 강조하는 것이 좋다.
손씻기 요령은 간단하다. 식사 전후나 화장실을 다녀온 후 항상 비누를 사용해 깨끗하게 씻는 것이 기본이다. 손바닥뿐 아니라 손등과 손가락 사이를 20초 정도 충분히 비누거품을 내서 문질러 씻으면 세균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경제> 권병준 MK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