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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보험] 100세까지 연금 지급 … 도중 사망하면 유가족이 받아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0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08년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다. 평균이 이러니 100세 가까이 사는 사람들도 많아진다는 얘기다. 최근 서울시의 90세 이상 노인은 2만 명에 육박한다. 은퇴 나이(55세 전후)를 감안하면 수입 없이 30년은 더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오래 사는 게 더 이상 축복이 아니라 위험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노후 보장을 위한 안전장치의 대표 주자는 보험이다. 그런데 ‘만기 후 10년 혹은 20년 보장’ 식의 상품에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보험만 믿고 있었는데 만기 이후에도 더 살게 됐을 때는 대책이 없다. 이런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 상품이 이른바 ‘100세 보험’이다. 보험을 계약한 사람이 100세가 될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또 계약자가 중도에 죽더라도 고인(故人)이 100세가 되는 해까지는 유가족이 대신 돈을 받을 수 있다.
대한생명의 ‘리치플러스연금보험’이 대표적이다. 연금 지급기간으로 ‘100세형’을 고를 수 있다. 65세부터 연금을 타기 시작한 계약자가 90세에 죽더라도 고인이 100세가 될 때까지는 연금이 나온다. 계약자가 100세가 넘어 살더라도 연금은 계속해서 탈 수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오래 사는 게 위험이 아니라 이득인 셈이다. 중간에 치매에 걸리거나 오랫동안 간병이 필요한 상태가 되면 연금액이 두 배로 나온다. 시중금리에 따라 이율이 바뀌지만(공시이율 9월 연 4.5%) 최저 연 2.5%(10년 초과 시 연 2%)의 금리를 보장한다.
100세 보험은 연금 지급 보증기간이 100세까지로 늘어나므로 다른 보증형(10년 혹은 20년) 상품에 비해 매달 받는 돈이 적어진다. 예를 들어 동양생명 상품의 경우 연금을 받기 전까지 총 1억원을 넣고 60세부터 연금을 받기로 한 남성이 ‘20년 보증형’을 선택하면 연간 연금을 613만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100세 보증형’을 고르면 같은 조건으로 매년 받을 수 있는 돈이 547만원에 그친다. 다만 전자는 20년, 후자는 40년에 걸쳐 연금을 나눠 받는 것이기 때문에 총 수령액은 1억2270만원과 2억2334만원으로 100세 보증형이 두 배 가까이 많다.
<중앙선데이> 고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