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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빛깔 단풍 숲길 따라서 설악산 트레킹

10월 중순, 설악산 단풍 정점

<전문생략> 설악산은 해발 1708ｍ의 대청봉을 정점으로 3개의 주능선이 뻗어 있다. 총 398.5㎢에 이르는 광대한 면적으로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을 뽐낸다. <중략>
능선이 여러 개 뻗어 있는 설악산은 위치에 따라 내설악과 외설악, 남설악 등으로 구분된다. 보통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로 서쪽을 내설악이라 부르며, 동쪽을 외설악이라 한다. 남설악은 흘림골과 주전골, 오색지구를 말한다.
산세가 빼어난 내설악을 오르다 보면 백담계곡과 가야동계곡, 수렴동계곡 등 설악의 계곡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외설악은 설악산의 웅장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고, 남설악은 아름다운 단풍 코스가 여러 곳 있어 가을철에 특히 추천하는 곳이다.

◆ 백담사에서 만경대까지 단풍 트레킹
내설악을 처음 오른다면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코스인 용대리~백담계곡~수렴동 코스 또는 십이선녀탕계곡 코스, 장수대~대승령 코스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환상적인 가을 단풍을 만나고 싶다면 용대리부터 백담사를 거쳐 만경대까지 오르는 코스가 제격이다.
만 가지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해 `만경대`라 이름 지어진 곳이 설악산에는 세 군데 있다. 그중 내설악 만경대는 오르기 쉬우면서도 단풍이 곱고 화려해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는 백담계곡을 따라 걸어갈 수도 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백담사를 출발해 수렴동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고운 빛깔의 단풍이 계곡에 투영된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만경대에 오르는 길에 마주치는 오세암은 백담사의 부속 암자로 편안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폭설 때문에 고립된 다섯 살 아이가 성불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으로 정채봉의 동화 `오세암`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남설악, 흘림골ㆍ주전골 절경 이뤄
남설악의 흘림골과 주전골 역시 전국에서 손꼽히는 단풍 명소다. 한계령을 지나는 국도를 빠져나온 뒤 흘림골에서부터 트레킹을 시작한다. 흘림골은 삼림이 빼곡하고 숲이 우거져 늘 흐린 듯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색약수터까지는 약 11.6㎞ 거리로 4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산속 깊이 들어갈수록 기암괴석과 바위 봉우리가 첩첩이 이어진다. 등선대 정상으로 올라가면 동해와 대청봉 등이 눈앞에 펼쳐지며 가을에는 그 감동이 더하다.
등선대를 넘어서 십이폭포와 용소폭포를 지나면 오색마을까지 계곡길이 이어진 주전골이 나온다. 주전골은 설악산 내에서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계곡에 떨어진 단풍잎이 가을 정취를 그대로 전해준다. 주전골을 따라 걷다 보면 남설악 트레킹 코스의 마무리 지점인 오색지구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의 명물 오색약수는 탄산 성분이 강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트레킹 후 마시는 시원한 약수 한 모금이 피로와 갈증을 기분 좋게 해소시켜준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