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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세포를 깨우는 밥상

뇌의 무게는 체중의 2%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량은 전체 에너지 소모량의 20%나 차지한다. 따라서 두뇌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원활한 두뇌 회전을 위해서는 우선 아침을 챙겨먹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전 식사를 마친 지 8~12시간이 지난 후이므로 신체뿐만 아니라 뇌에도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

뇌에 산소 공급을 도와주는 쇠고기

뇌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철분이 풍부한 쇠고기를 섭취해야 한다. 대한영양사협회 임경숙 부회장(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뇌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이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혈액 내 헤모글로빈”이라며 “철분은 헤모글로빈을 형성하는 주요 영양소이므로 충분히 섭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분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위주의 일상 식단에서는 부족하기 쉬운데, 체내에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이나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쇠고기에는 100g당 2.40㎎의 철분이 들어 있어 닭고기(1.0㎎)에 비해 월등히 높다. 돼지고기(1.60㎎)와 달걀(1.80㎎) 등에도 철분이 많이 들어 있다.

뇌의 구성 성분인 레시틴이 풍부한 콩

콩에 많이 들어 있는 레시틴은 뇌의 활동을 돕는다. 레시틴은 뇌의 구성 성분으로 뇌세포의 30%를 차지한다. 또한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해, 뇌에 영양이 공급되도록 도와준다. 잠실 함소아한의원 유한정 원장은 “운동 부족과 신경 예민으로 인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수험생에게는 우유 대신 콩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콩은 한의학적으로 허열을 내려서 머리를 맑게 하는 작용을 한다. 오랜 시간 공부를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몸에 허열이 생겨 머리쪽으로 열이 올라 달아오르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생기기도 하는데 콩은 이렇게 위쪽으로 열이 오르는 것을 내려주는 작용을 한다.　

오메가3-지방산의 보고 등푸른 생선

등푸른 생선에 주로들어 있는 오메가-3지방산 역시 뇌의 구성 성분으로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는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요즘 제철을 맞은 고등어와 꽁치는 DHA와 EPA의 함량이 높아 수험생뿐만 아니라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좋다. 단,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튀김이나 볶음보다는 찜이나 구이 형태로 조리하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조리법은 피하도록 한다.　

간식으로 좋은 견과류·과일·우유

뇌세포의 항산화 역할을 하는 아몬드와 땅콩은 간식으로 챙겨먹으면 좋다. 단, 보관할 때 공기 중 산소에 의해 산화되기 쉬우므로 소포장 된 것을 구입해 밀봉한 뒤 냉장고에 보관한다. 식이섬유와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칼슘이 풍부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우유도 간식으로 적합하다. 단, 혈당을 빠르게 높여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음료수와 소화하기 어려운 튀김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

<중앙일보> 송정 기자 / 사진=황정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