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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구입의 기술 … 1ｇ 사려면

골드바(금괴)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환율 하락과 물가 상승이 겹치면서 금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에 대한 직접투자는 거래비용이 많이 들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중략>

결국 최근의 달러가치 약세와 인플레이션이 금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리가 고정된 금융 투자는 실질적인 손실을 볼 수 있지만 금 가격은 물가상승률에 맞춰 오르게 마련이라 인플레이션 시대에 적합한 투자상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가치 상승은 원화 환산 금 구입 부담을 줄이면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통장방식 구입땐 4만8871원…금괴 직접구입땐 5만5590원

금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실물을 갖지 않는 대신 통장에 적립하는 방식이 있다. 금을 구입하면 통장에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표시된다. 예를 들어 금 1ｇ 가격이 5만원인 상황에서 10만원을 납입하면 통장에 10만원이 아닌 2ｇ이 표시되는 식이다. 추후 은행에 현금화를 요구하면 이때 금 시세에 따라 돈을 돌려받게 된다.
다음으로 직접 골드바를 구입하는 방법이 있다. 골드바도 은행에서 구입할 수 있다. 보통 집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지만 은행 대여금고에 보관하는 사람도 많다.

두 방식의 차이점은 실물 보유 여부 외에 매매 가격에서도 나온다. 통장 방식이 금 가격, 부대 비용, 세금 등 모든 측면에서 유리하다.
지난 25일 기준 통장에 금을 적립하기 위해서는 1ｇ당 4만8871원을 내면 된다. 반면 골드바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1ｇ당 5만806원을 내야 한다. 골드바 제작 비용이 포함돼 통장 방식보다 가격이 비싸다. 여기에 골드바는 추가로 가격의 10%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결과적으로 1ｇ당 5만5590원가량을 내야 한다.
팔 때도 통장 방식이 유리하다. 25일 기준 통장 적립 금을 팔아 현금화하면 1ｇ당 4만7904원을 받을 수 있다. 거래 비용 때문에 살 때 가격보다 낮다. 골드바에는 이보다 많은 거래비용이 책정돼 1ｇ당 4만5970원밖에 받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골드바 투자는 부대비용으로 인해 수익을 내기 어렵다. 오랜 기간 보유하면서 금값이 많이 올라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팔 때 가격이 부가가치세까지 낸 후 살 때 가격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금 투자를 고려한다면 통장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 금 실물 보유 열풍이 불면서 투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매일경제> 박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