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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형 펀드' 덕에 노후 걱정 덜었네

"펀드 가입하고 월급 받아가세요."

월급처럼 정기적으로 수익을 되돌려주는 펀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목돈을 펀드에 넣어두면 투자수익 중 일부를 매달 또는 분기마다 받는 연금형 펀드에 몰려가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연금형 펀드에 대한 인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 주식형→연금형 갈아타기 붐
연금형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매달 꼬박꼬박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마땅한 수익원이 없는 은퇴자의 경우, 투자한 펀드를 통해 월급을 받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꼭 은퇴자만을 위한 상품인 것은 아니다. 안정적으로 월급 이외의 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상품이다.
비슷한 구조인 연금저축이나 보험과 비교해 연금형 펀드가 갖는 특이한 점은 나이 제한 없이 누구라도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금을 거치식으로 맡기면 투자금의 0.7% 범위 내에서 약정한 만큼의 분배금을 매달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펀드에 가입하고 한 달 뒤부터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분배금에 대해서는 환매수수료도 면제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증시 활황(活況)이 계속되면서 일반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가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연금형 펀드로 갈아타는 추세다. 이미 만족할 만한 수익을 거둔 만큼, 은행 이자처럼 매달 수익금을 돌려받는 상품이 더 매력적이란 생각에서다.
한국투자증권 박진환 자산컨설팅부장은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목표수익률을 거둔 투자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연금형 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꾸준히 일정액의 분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금형 펀드는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중략>

◆ 원금 손실 가능성 유의해야
그런데 연금형 펀드도 손실이 날 수 있다. 연금형 펀드는 펀드의 운용 수익이 월 분배금보다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면 펀드 원금에서 분배금이 지급된다. 쉽게 말해 원금이 줄어드는 것이다. 최근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보다는 채권에 투자하는 연금형 펀드도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금형 펀드를 운용할 때 주식보다는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금을 지키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국·공채 등 채권에 투자할 경우 안정성은 높아지지만, 수익성은 떨어진다. 국·공채 등 채권 이율이 낮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각 펀드의 주식과 채권 투자 비율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선일보> 전병남 조선경제i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