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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환자 10명중 6명은 완치
80세까지 산다면 걸릴 확률 34%
한국인에게 암(癌)은?
한 해 18만명 신규 암 환자 발생
평생 3명 중 1명 암 발생
암 생존자 72만명
*암 생존자 : 암 진단을 받고 나았거나 치료 받고 있는 사람
암 환자 10명 중 6명 완치
2008년 기준
자료 : 국립암 센터
바야흐로 '암(癌)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됐다. 한 해 18만명이 새로 암에 걸리고, 한국인의 평균 수명 80세까지 산다면 세 명 중 한 명(34%)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발병률 이상으로 치료율도 높아져 암 환자의 10명 중 6명은 암이 완치된다. 암이 많이 걸리고 많이 낫는 '흔한 질병'이 됐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8일 발표한 '2008년 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암 진단을 받은 신규 환자는 17만8000여명이었다. 웬만한 중소 도시 인구가 매년 한꺼번에 암에 걸리는 셈이다.
암은 주로 세포의 노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암 발생 확률은 높아진다. 최근의 암 급증은 고령시대의 업보이자 장수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 생기는 필연적 현상이다.
이른바 '서구형 암'으로 분류되는 대장암·유방암의 대거 발생도 '암 태풍'에 기여하고 있다. 두 개의 암은 각각 남녀에서 암 발생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지방질 섭취가 많은 '패스트푸드 세대'가 점차 성인이 되고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생긴 결과다.
다행히 암 환자의 5명 중 세 명(59.5%)은 5년 이상 생존한다. 암에 걸려도 60%는 자기 원래 수명을 산다는 의미다. 의학계에서 암 치료 후 5년 이상 재발 없이 지내면 암이 완치된 것으로 판정한다. 특히 1999년 이후 매년 국가 암 통계를 작성해온 지 처음으로 2008년엔 폐암·간암 등 이른바 ‘독한 암’에 많이 걸렸던 남성의 암 생존율이 절반(50.8%)을 넘었다.
이제 ‘암=불치병’이라는 공식을 머리에서 지워야 하고, 사형 선고를 뜻하는 ‘암 선고를 받았다’는 표현도 쓰지 말아야 한다고 의료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