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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인식이 바뀐다] 5명중 1명 "따로 사는 부모, 가족 아니다"

혈연에서 동거로 개념 변화

<그래프>

5년사이 대폭 좁아진 가족의 범위

아래의 혈족을 가족이라 생각한다고 응답한 비율

자녀

친부모

배우자 부모

조부모

2005년

98.7%

92.8

79.2

63.8

2010년

84.5%

77.6

50.5

23.4

가족 기준이 '혈연'에서 '거주' 중심으로 바뀌면서 '내 가족'이라고 여기는 범위가 급속하게 좁아지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작년 8월 전국 15세 이상 47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발표한 '제2차 가족실태'에선 친부모가 가족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78%로, 5명 중 1명(22%)이 가족에서 친부모를 제외했다. 대부분 자식과 따로 사는 부모의 경우로 추정됐다. 5년 전 1차 조사 때 93%가 가족이라고 대답한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자녀가 가족이란 응답도 5년 전 99%에서 이번엔 85%로 감소했다. 또 시부모나 장인·장모가 가족이라는 응답(80%→51%)과 형제·자매(81%→63%), 조부모(64%→23%)가 가족이라는 응답도 크게 줄었다.

이는 '가족 해체'라기보다 과거엔 혈연·혼인 관계에 따라 가족을 넓게 생각했지만, 이젠 "'같이 사는 사람'이라는 동거(同居) 개념의 협소한 가족관이 확산되고 있음을 나타낸다"(여가부 윤효식 가족정책과장)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사위와 며느리를 가족이라고 여기는 비율 역시 각각 24%와 26%로, 5년 전(50%, 58%)의 절반으로 줄었다. 친손자나 외손자를 가족이라 생각하는 응답도 5년 만에 절반 수준(59%→27%, 48%→25%)이 됐다.

이번 조사에서 '자식은 나이 든 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 '자식은 나이 든 부모를 경제적으로 부양해야 한다' '딸도 아들과 똑같이 나이 든 부모를 돌보아야 한다' 등의 질문에는 5점 만점에 평균 3.4~3.6점의 응답이 나와, 노부모와의 동거 등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이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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