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세뱃돈으로 경제교육 시작하자

설날 세뱃돈으로 아이들은 주머니가 두둑해져서 신이 나겠지만, 엄마는 속이 쓰리다. 어차피 엄마 지갑에서 나간 돈이니 아이 소유가 아니라는 생각에 세뱃돈을 회수할 계획이라면 생각을 바꿔라. 아이의 경제관념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아이가 돈을 마음대로 쓰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시작하자.

아이가 받은 용돈은 엄마 돈이 아니다.

명절에 뜻하지 않게 생기는 아이 용돈은 자녀 경제교육을 할 좋은 기회이다. 아이가 어리고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부모가 무조건 관리하는 것은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소유에 대한 욕망이 있다. 아이의 손에 한번 들어왔던 것을 부모가 가지고 가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민희 통장에 저축해줄게.” 라고 말하고 대신 돈을 모아 주는 것도 아이는 빼앗기는 것으로 여긴다. ‘내 것’ 에 대하여 정당한 소유의 개념을 잡아주는 것은 경제 교육의 첫걸음이다.

돈 쓰는 방법을 교육하자

어려서부터 경제 교육을 시키는 목적은 아이가 부자가 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올바른 씀씀이를 몸에 익혀 성인이 되었을 때 잘못된 소비습관으로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이다. 따라서 머리로 배우는 것보다는 경제교육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아이의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어 주자. 10살 이하 자녀라면 엄마가 은행처럼 기록부를 관리하면서 간접적으로 은행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기 이름으로 된 통장이 생기면 엄마는 아이에게 용돈 기입장을 쓰도록 하고,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 것이 바람직한지 가르쳐 주어야 한다. 세계 최대 부호 록펠러는 용돈의 3분의 1은 저축하고, 3분의 1은 자기 자신을 위해 쓰고, 나머지는 자선에 쓰도록 교육했다. 꼭 록펠러의 3분법이 아니더라도 아이에게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이 아닌 미래를 위해 저축이나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단, 돈을 쓰는 것은 아이의 재량에 맡기자. 돈을 올바르게 썼을 때의 이익과, 함부로 썼을 때의 손해를 몸소 체험해야 제대로 된 경제감각을 익힐 수 있다.

어린이 금융상품에 일찍 가입하자

아이에게 목돈이 생겼을 때, 미래를 위한 투자 교육과 함께 어린이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권한다. 교육비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은 일찍 준비하는 것이 좋다. 투자시간이 길수록 복리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고, 고수익 고위험 투자도 장기투자를 통한 변동성 축소로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10~20년 후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에 대비하여 중∙장기 상품인 교육보험이나 어린이 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웹브라이트> 지수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