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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에 들뜬 당신 꽃가루·황사 조심하세요

매서운 추위로 몸을 움츠리던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한결 포근해진 날씨도, 반짝 찾아오는 꽃샘추위도 모두 봄을 알리는 신호다. 해마다 봄이 되면 갑자기 변하는 날씨와 황사, 꽃가루를 비롯해 우리 몸을 혼란스럽게 하는 환경적인 요인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

특히 꽃가루와 황사 등으로 대기 중 미세먼지가 많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데도 봄맞이 나들이객은 증가하기 때문에 눈과 호흡기, 피부 등에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크게 늘어난다. 따라서 우리 몸도 봄을 맞을 준비가 필요하다.

나른한 봄 햇살이 내리쬐면 유난히 졸음과 무기력증,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봄마다 찾아오는 춘곤증은 바뀐 계절에 생체리듬이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하나다. 계절이 바뀌면서 기온차가 크고,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지는 등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우리 몸의 신호다. 특히 식사 후에 졸음과 같은 춘곤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특히 더 많다.

최창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어느 계절이나 식사 후에는 신체 기능이 모두 소화 기능에 집중되기 때문에 나른함 등을 느끼기 쉽다"며 "물론 개인차가 있지만 봄에는 계절이 바뀌면서 우리 몸이 적응해야 할 변화가 많아지기 때문에 더 빨리 피로하고 더 쉽게 지쳐 이 같은 증상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중략>

봄철에는 눈병 환자 또한 크게 늘어난다. 강한 햇빛이나 외부 자극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안구가 건조해져 눈물의 정화능력이 떨어지고 각종 염증이 더 쉽게 생길 수 있다.

특히 황사의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인체에 유해한 산화물을 만들고,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결막을 자극해 손상을 주는 데다 손상된 각막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균을 침투시켜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같이 나타나는 결막염과 각막염은 눈이 가렵고 시리거나 충혈과 눈꼽, 눈물이 계속 나오는 증상을 보이며 눈을 비빌 때 끈적한 분비물과 함께 결막이 물집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동반한다.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눈이 빠질 듯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각막궤양이 생기기도 하고 각막이 혼탁해져 시력이 떨어지는 후유증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략>

꽃가루와 황사먼지가 심하게 날리는 봄에는 공기 또한 매우 건조해 알레르기성 천식과 기관지염,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고 감기를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황사에 포함된 흙먼지는 코점막이나 구강, 인두 등에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키고 기관지로 들어가 기관지염을 유발한다. 특히 기관지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가 황사를 흡입할 경우 기관지 수축을 일으키거나 기도 염증이 심해져 호흡곤란까지 올 수도 있다.

황사먼지는 매우 미세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사용하더라도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 따라서 천식이나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외출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 또 가습기와 공기정화기 사용을 생활화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최창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매일경제> 이예림 매경헬스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