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는 간이 보내는 SOS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1&no=163568
만성피로는 간이 보내는 SOS
◆ 일상화된 피로, 관리는 소홀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일반화돼 있지만 피로감에 대한 관리는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인의 피로 해결책으로 `잠이나 휴식을 취한다`가 제일 많았고 음식 섭취, 음주, 취미생활, 영양제 복용 순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설문조사 기관인 마크로밀에서 최근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54.5%가 `잠이나 휴식`을 답했다.
운동을 하거나 생활패턴의 변화 등으로 발생하는 피로는 보통 잠이나 휴식으로 간단히 회복된다.
그러나 현대인이 가장 많이 시달리는 것은 스트레스성 피로다. 실제로 두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이 스트레스를 피로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는데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 안의 면역 균형이 흐트러져 질환에 걸리기 쉽게 된다.
피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만성피로라고 한다. 이런 피로는 휴식을 충분히 취해도 해소되지 않고 수면 장애, 근육통, 위장 장애 등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는 2003년 4만5000명에서 2007년 6만명, 2008년 7만1000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만성피로로 요양기관을 찾은 환자의 내원일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 1.5배로 조사돼 여성의 만성피로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 만성피로 방치하면 간암도 초래
그렇다면 인체 내에 피로와 관련성이 높은 장기는 무엇일까. 마크로밀의 설문조사 결과 30.5%가 피곤함을 느끼게 하는 신체 부위로 `간`을 선택해 피로 회복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중요한 장기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 63%가 `간이 안 좋으면 몸이 피로하다`로 대답해 간과 피로의 관계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의 피로는 간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간은 피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간 기능 건강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몸에 필요하다`고 답한 것이 70.3%나 차지해 간 건강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정작 평소 간 건강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28.2%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간은 수많은 단백질과 영양소의 대사에 관여하고 혈액 및 영양분 저장, 몸 안에 들어온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신진대사 후 남는 찌꺼기나 약물, 술, 담배 등에 의해 생성된 노폐물이 간에 쌓이게 되면 간 기능이 떨어진다.
간이 나빠지면 권태감, 무기력증,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을 방치하면 지방간과 간염으로 발전될 수 있고 심하면 간경화나 간암까지도 이를 수 있다.
특히 간은 80%가 망가져도 특별한 신호를 보내지 않는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이 때문에 피로를 쉽게 느낀다면 간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매일경제> 김병수 매경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