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55세 베이비부머들 ‘국민연금 독배’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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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55세 베이비부머들 ‘국민연금 독배’ 드나

 

[표]

조기노령연금 신청자 늘어 단위:명

55세 신청자 55~59세 신청자

 

2006년

2007

2008

2009

2010

 

3911

7011

6735

8714

9832

 

1만6385

2만4110

2만7436

3만4792

3만4198

 

조기노령연금과 정산연금의 차이 단위:원

구분    

월 연금

(첫달 기준)

연금총액

남자

여자

 

조기노령연금

55만1000

1억6541만

1억9849만

78만8000

1억8904만

2억3630만

 

*1955년 1월 생이 1990년 2월~2010년 1월(20년)연금에 가입(월소득 200만원)한 것으로 가정

*남자는 80세, 여자 85세까지 사는 것으로 가정

 

지난해부터 베이비부머(1955~63년생, 712만 명)들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조기노령연금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다. 27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조기연금을 신청한 만 55세 퇴직자는 9832명으로 전년보다 12.8%, 2006년보다 150% 늘었다.

 

조기연금은 60세에 받을 연금을 당겨 받되 6~30%를 덜 받는 제도. 55~59세 중 월소득이 278만원이 안 되면 신청할 수 있는데 지난해 이 연령대 총 신청자는 3만4189명으로 2006년보다 100% 늘었다.

조기연금은 깎인 돈을 평생 받기 때문에(물가상승은 반영) 총액 면에서 손해다. 가령 56세 남성이 월 18만원의 보험료를 20년 낸 뒤 60세부터 연금을 받으면 80세(통계청의 예상 기대수명)까지 총 1억8904만원을 받지만 55세에 조기연금을 택하면 총 수령액에서 12.5%를 손해 본다. 여자라면 기대수명이 85세로 길어져 16%나 손해다.

국민연금연구원 김성숙 선임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의 노후 준비 수단 중 국민연금이 가장 일반적인데 이들이 퇴직한 뒤 생활비가 없어 상당수가 조기연금을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대구시 북구 노원동 김모(55·여)씨는 최근 조기연금을 신청해 다음 달부터 월 28만원가량을 받는다. 김씨는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남편(57)은 노동일을 하다 두 사람 다 몸이 아파 쉬고 있다. 김씨는 “둘 다 퇴직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찍 (연금을) 받으면 좋을 것 같아서 신청했다”고 말했다. <후략>

 

◆베이비부머(baby boomer)=한국전쟁 이후에 출산율이 급증하면서 태어난 세대. 1955~63년생이 해당하며 전체 인구의 14.6%인 712만 명에 달한다.

◆조기노령연금=10년 이상 보험료를 낸 사람이 60세에 받을 연금(정상연금)을 55~59세에 당겨 받는 제도. 55세에 받으면 정상연금의 70%, 56세는 76%, 57세는 82%, 58세는 88%, 59세는 94%를 평생 받는다.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월 278만원을 넘지 않아야 신청할 수 있다.

<중앙일보>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