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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족 괴롭히는 질병 막으려면  

건강을 생각해 자전거 타기를 시작하는 이른바 `자전거족`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자전거를 타면 이점이 많다. 전신운동이라 온몸의 근육을 단련시키고 근력도 키워준다. 또한 바람과 공기를 직접 느낄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와 감수성 증진에도 기여한다.

허리ㆍ관절통증에 유의
하지만 진정한 자전거족이 되려면, 자전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환을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 김기옥 척추전문 모커리한방병원 원장은 "건강을 챙기려고 자전거를 탔다가 오히려 관절과 뼈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며 "평소 허리나 관절에 통증이 있는 사람이 오랜 시간 자전거를 타면 노면 마찰이 근육과 인대에 전달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자전거 때문에 생기는 가장 흔한 증상은 허리 통증이다. 자전거 타는 자세가 잘못됐거나 무리하게 허리 근육을 사용하면서 비롯된다.

만약 허리 통증이 `있다가 없다가`를 반복하면서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타고 내려온다면 요추후관절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내버려두면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측만증까지 악화될 수 있어 즉각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


스트레칭은 필수

특히 허리를 잔뜩 구부린 자세는 피해야 한다. 상체를 숙이면 무게중심이 앞쪽에 실려 노면에서 발생하는 모든 충격을 엉덩이와 허리가 흡수하게 된다. 평소에 허리 비틀기, 허리 뒤로 젖히기, 허리 숙이기 등 스트레칭과 자전거 타기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일 아침에 기지개를 켜는 사소한 습관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자전거는 하체 중심 운동이다. 이 때문에 허벅지, 엉덩이, 꼬리뼈까지도 무리를 줄 수 있다. 자전거를 타기 전엔 10~15분 정도 하체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장비와 자세 점검

자전거 안장 위치도 중요하다. 안장이 앞으로 기울어졌거나 가깝게 설치돼 있으면 목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안장이 너무 낮으면 무릎 안쪽에 통증을 겪을 수 있다.
손잡이 위치도 주기적으로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한 방향으로만 계속 손잡이를 쥐게 되면 손가락, 손목, 팔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해지면 이 통증이 어깨까지 번질 수도 있다.
자전거를 타다 폐달을 헛디디면 발목을 삐끗하는 이른바 `발목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발목 관절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된 것을 말하는데, 심하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발목염좌는 증상이 좋아지는 것 같다가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만약 발목을 삔 부분에 힘을 주기가 힘들어지거나, 발목 모양에 이상이 발견되면 그 즉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조경진 매경헬스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