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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

암이 무섭나요, 돈이 무섭죠 치료·간병·생계…1억 `훌쩍`

[그래프] 암보험이 필요한 이유 삽입

(전문생략) 예전에는 열악한 의료기술로 인해 암을 발견하는 시기가 늦고, 발병 후 조기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면서 1993년 41.2%였던 암환자 생존율은 2009년 59.5%까지 높아졌다.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경제적 부담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암환자 1인당 비용 부담을 보면 백혈병이 6700만원으로 가장 높고 간암(6622만원), 췌장암(6371만원), 폐암(4657만원) 등 순이었다. 하지만 암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박 팀장은 "여기에 더해 간병비와 생활비, 실직으로 인한 부채, 요양비 등을 고려할 경우 암 발병으로 인해 소요되는 비용은 1억2000만원 이상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서도 암 진단 후 실직한 사람이 전체의 83.5%에 달하며, 비용 때문에 암 치료를 포기한 사례도 13.7%에 이른다.

하지만 늘어난 암 치료 비용을 건강보험으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암 진단 본인부담률을 50%에서 20% 수준으로 낮추고, 소득별 본인부담 차등제를 통해 암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 확대에 나섰지만 여전히 암 보장률은 추락하고만 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07년 암 의료비의 71.5%를 차지하던 건강보험 비중은 2008년 69.8%, 2009년 67.9%까지 떨어졌다.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인 간병비ㆍ대체의료 비용 등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면 본인이 부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가 본격화되면서 본인 부담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0대 초반 10만명당 98.4명이던 암 발생률은 70대에는 1494.9명까지 높아진다. 고령화 사회가 심화될수록 암 발생률이 높아져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리나라 70대의 연간 평균 순소득은 414만원, 80대는 271만원에 불과하다. 암 환자 1인당 평균 본인부담금 881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김대환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암보험은 연간 순소득이 높고 암 발병률이 낮은 세대로부터 높은 세대로 비용이 이전하는 효과가 있다"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노후 준비를 위해서라도 암보험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략>

<매일경제> 기획취재팀＝이창훈 부장대우(팀장) / 전정홍 기자 / 김유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