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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한 번 가 볼까?

렌탈형 캠핑_요즘 뜨고 있는 건 몸만 가서, 몸만 즐긴 뒤, 그대로 몸만 빠져나오면 되는 풀옵션 렌탈형이다. 대표적인 게 특급호텔과 텐트,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조합으로 대박을 터뜨린 제주 신라호텔의 `캠핑&바비큐 존`이다. 컨셉트는 이렇다. 캠핑은 캠핑인데 성가신 걸 모두 쏙 빼낸 럭셔리형이다. 사실 캠핑의 3대 공공의 적이 장보기, 텐트 설치, 설거지다. 여기선 이런 게 전혀 필요가 없다.
모든 게 미리 갖춰져 있다. 텐트도 있고 고기를 구워 먹을 바비큐 시설도 있다. 용기와 용품은 하나같이 명품이다. 가방으로 치면 에르메스도 울고 갈 스노우피크와 오가와다. 이 제품, 그냥 사면 값이 상상 초월이다. 캠핑존 텐트 한 동당 설치비용은 무려 500만원 선. 텐트 값만 220만원 수준이다. 할 일은 딱 하나, 고기 굽기다.
이 모든 시설의 이용료는 공짜. 고기 값만 내면 된다. 모둠세트 가격은 1인 기준 6만7000원. 흑오겹살, LA갈비, 새우, 조개, 전복 등으로 구성된 모둠세트다. 가족과 함께 캠핑 기분을 한껏 낸 뒤 몸만 쏙 빠져나오면 된다.

럭셔리형 캠핑_어린이용 텐트를 공짜로 빌려주는 럭셔리형도 있다. 발코니가 통째로 캠핑 공간으로 변신하는 호텔 리츠칼튼 서울이다.
분위기도 오붓하다. 원목으로 된 아늑한 발코니 옆엔 선베드가 놓여 있다. 원하면 어린이 전용 텐트를 빌려준다. 식사는 캠핑(?)답게 도시락. 발코니 서머 패키지를 이용하면 3인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런치박스(샌드위치, 스파클링 와인 1병)가 나온다. 방까지 함께 쓰는 패키지 가격이 27만원 선인데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캠핑카_오토 캠핑도 통 크게 진화하고 있다. 하루 20만원대인 캐러밴(캠핑카)을 렌트해 가는 건 이제 기본 중의 기본. 대당 5억~10억원대에 달하는 명품 캠핑카를 회원제 형태로 나눠 갖는 캠핑 멤버십도 등장하고 있다.
애니캠핑카(anycampingcar.com)가 내놓은 `캠핑 노블리안클럽`은 직영하는 캠핑존과 캠핑카를 한번에 이용하는 멤버십이다. 지분 형태로 캐러밴도 공동 소유하고 전국의 캠핑 파크 시설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대당 10억원이 넘는 럭셔리 캠핑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군사용 트럭 `제트로스`를 캠핑카로 개조한 명품 캠핑카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최대 9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주방시설에 화장실, 욕실, 침실까지 갖추고 있다. 바닥도 대리석이며 지붕에는 태양광 전력을 이용하는 태양광 패널도 설치돼 있다.
특수차량인 벤츠사의 유니목(Unimog)도 명품 캠핑카로 개조돼 활용되고 있다. 유니목은 터널청소, 가로수 정비, 가드레일 청소, 고압살수 등의 정비 작업에 쓰이는 다목적 차량. 튼튼하기 이를 데 없으니 이를 캠핑용으로 속속 개조해 쓰고 있는 것이다. 캠핑 문화가 시작 단계인 국내에도 유니목 전용 캠핑 동호회가 있을 정도다.

<매일경제>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