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316812

암보험 든 덕에…치료비 내고 남은 돈 3500만원을 생활비로
암보험 깬 탓에…치료비·생활비 감당하느라 3400만원 빚져

[그래프 몽땅 넣어주세요]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가장 소득이 낮은 1분위 그룹은 10만명당 376.7명의 암 환자가 발생한 반면, 고소득인 5분위 그룹의 암 발병률은 10만명당 266.9명에 불과했다. 소득이 낮을수록 암보험의 필요성은 더욱 높은 셈이다.

암계약 해지 후 림프샘암 판정을 받은 김씨가 가장 불운한 유형이다. (그래프) 김씨는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 1000만원을 전액 자기 비용으로 부담해야 한다. 매회 50만~100만원에 달하는 자기공명장치(MRI) 진단 비용은 물론 수백만 원이 넘는 수술비와 방사선ㆍ약물주사 등 항암치료비도 직접 지불해야 한다.

특히 치료 기간 소득이 없어 가족이 받게 되는 경제적 고통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지난해 국가 암관리 사업 모니터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 진단 직후 직장인의 83.5%가 직장을 잃는 것으로 나타나 암 환자 가구의 가장 큰 고통은 치료보다도 암으로 인한 소득 상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가 10년간 암환자 81만여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암환자들의 자살률은 일반인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투병의 고통에 더해진 경제적 고통이 삶의 의욕을 꺾게 한 결과다.

김씨도 치료비 등으로 약 1년 6개월간 3400만원을 지불해야 했다. 가진 것이라고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차료 35만원의 월세집이 전부인 김씨는 병원비를 지불하기 위해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로부터 빚을 내야 했고 연 30~40%에 달하는 이자로 인해 형용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고 있다.

박한구 금융감독원 팀장은 "비용 때문에 암 치료를 거부하는 사람이 전체의 13.7%에 달한다"며 "민영 암보험으로 건강보험 부족분을 충당하고, 경제적 충격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기획취재팀＝이창훈 부장대우(팀장) / 전정홍 기자 / 김유태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