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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50대…'경동맥협착증' 정기 검사를

경동맥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으로 목 좌우에 위치한다. 이 경동맥이 점점 좁아지는 질환이 바로 `경동맥협착증`이다. 경동맥협착증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의 주원인이기도 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경동맥협착증은 뇌의 기능과 관련된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의 저하, 언어장애, 한쪽 눈 시야장애, 보행장애, 발음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발생 후 수십 초 또는 몇 시간 후에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혈관이 절반 막혀도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대처가 어렵다. 따라서 경동맥협착증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은 정기적으로 경동맥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경동맥협착증 발생 위험군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가족력 등을 가진 사람이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혈관이기 때문에 뇌혈관 건강뿐만 아니라 심혈관 건강과도 직결된다. 이태규 뇌리신경과의원 대표원장은 "경동맥 검사는 경동맥협착증뿐만 아니라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심장혈관의 건강을 파악하는 척도도 될 수 있다"며 "정기적인 경동맥 검사는 뇌경색·뇌졸중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협심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동맥 검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경동맥 초음파, 혈관 조영술, MRI 촬영 등이다. 이 원장은 "흔히 MRI나 MRA 촬영이 정확하다는 인식이 있고,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 경동맥 검사는 초음파가 MRA보다 더 정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동맥 검사는 초음파 검사가 대개 먼저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50세 이상에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경동맥협착증 위험 요소가 있다면 당장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일경제> 서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