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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후 노후자금 고민하는 50세 직장인

퇴직이 몇 년 남지 않은 50대 직장인 김인철 씨(50)는 퇴직 이후를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하다. 김씨는 23세, 25세의 두 자녀를 둔 평범한 가장이다. 김씨의 자산규모는 10억원 상당. 자산의 절반 정도가 부동산이며, 연봉은 8000만원으로 매달 200만원씩 저축이 가능하다. 또 25년 이상 낸 국민연금, 회사의 퇴직연금, 개인연금저축(2000년 이전), 연금저축(2001년 이후)을 보유하고 있다. 김씨는 퇴직 후 두 자녀의 결혼자금으로 각각 1억3000만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고, 노후 생활자금은 매달 200만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현재 소득과 투자성향으로는 노후 자금 부족
PB들은 김씨가 이미 투자하고 있는 개인연금과 연금저축을 신탁과 보험으로 가입해 운용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익률을 5%로 가정했다. 은퇴 이후에도 최대한 안전한 자산으로 운용을 원하기 때문에 은퇴 이후의 투자수익률도 5%로 잡았다. 퇴직연금을 감안해 자녀 결혼자금과 은퇴자금을 준비하게 되면 현금자산 3억원과 연 2400만원을 5년간 적립해 55세에는 6억9162만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과 앞으로 모을 자금으로 목표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매년 세후 수익률을 12.38% 이상을 잡아야 했다. 채권형 자산 수익률을 5%, 주식형 자산 수익률을 15%라고 가정할 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주식형 자산 편입이 70~80% 가까이 돼야 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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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제도 활용과 소득세 고려
이에 따라 PB들은 김씨에게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를 이용해 주택연금제도를 활용할 것을 권했다. 주택연금은 부부 모두가 만 60세 이상이고 9억원 이하의 1가구 1주택자면 신청할 수 있다. 부부 모두가 사망하기 전까지 자신의 집에서 평생 거주하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공적보증, 낮은 대출금리, 세제 지원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금에 대한 소득세도 고려해야 한다. 모든 연금소득이 과세 대상은 아니다. 과세 대상이 되는 연금소득은 과세이연(자금운용을 위해 자산을 팔 때까지 세금 납부를 연기)된 적립금으로 나오는 연금이 해당된다. 과세 대상 연금수령액이 연간 600만원을 넘으면 종합신고 대상이 된다.

목표수익률 8% 설정한 전략 실행
이 같은 내용을 기초로 김씨는 55세 이전에 현금자산과 적립금에 대한 목표수익률을 8% 수준으로 설정해 자산배분 전략을 실행하기로 했다. 55세 이후 자녀결혼자금은 채권형 상품, 은퇴자금은 즉시연금보험으로 운용할 것을 추천 받았다. 김씨는 이와 함께 부부 모두 60세를 넘는 63세 시점부터 주택연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연금저축과 개인연금, 퇴직연금은 55세 시점에 수급기간을 조정하거나 상품 변경을 고려하기로 했다. 이들 연금상품은 수급기간이 최소 5년에서 30년까지 가능하고, 보험일 때는 종신형도 가능하다. 세 가지 모두 최소 요건이 5년이기 때문에 투자성과를 먼저 보기로 한 것이다.

<매일경제>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