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빛 보는 코스닥 가치 株

코스피 오락가락하는 사이 그 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에 매수세 몰리며 수익률 높아져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보이자 그 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펀드와 가치주펀드 등이 부각되고 있다.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등 유가증권시장 종목으로 쏠림 현상을 보이던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부침을 보이는 사이 그 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들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중·소형주나 가치주펀드의 수익률도 양호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활하는 중·소형주, 가치주펀드

지난 4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던 코스닥지수는 6월 말 이후 다시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22일 기준) 중·소형주펀드와 가치주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21.79%, 6.8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각각 5.34%, 마이너스 3.18%에 그쳤다.

◆"하반기까지 수익률 양호"

전문가들은 중·소형주펀드와 가치주펀드에 대해 올 하반기까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조정장세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주도주들은 투자자문사 등 기관들의 매물 부담이 높지만, 중·소형주와 가치주는 개인들의 증시 참여와 가격 이점 때문에 수급 상황이 긍정적이란 평가다.

지난해에는 유가증권시장이 21.9%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은 0.6% 하락하는 등 중·소형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반면 최근 코스닥지수의 1개월 상승률은 14.14%로, 유가증권시장의 1개월 상승률(4.73%)을 크게 웃돌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기존 주도 주들은 주가 부담 때문에 상승세가 꺾인 상황"이라며 "중·소형주의 기대수익이 크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펀드 별로 수익률 차이가 큰 것에 주의해야 한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와 가치 주 펀드에 투자할 때, 대형주를 50%가량 편입해 안정성을 높인 펀드와 시가총액 100억 원 미만인 종목으로 구성된 펀드들도 있다"며 "대형주펀드와 달리 이들 펀드는 편입 종목과 운용전략이 운용사별로 모두 달라 수익률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김참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