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차량관리 어떻게

사전 점검으로 안전한 휴가를

휴가계획으로 설렘이 가득한 여름 휴가 때 자동차는 고생길이 열린다. 자동차입장에서 보면 무더위와 집중호우, 장거리 운행으로 평소보다 혹사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마인 자동차에 세심하고 꼼꼼한 관리가 필수다. 우선 네비게이션을 차 안에 둘 때 적정한 실내 온도가 0~40도란 점을 명심하자. 땡볕 아래 세울 때 차 안의 온도는 70도 이상 치솟는다. 가급적이면 실내나 그늘진 곳에 주차해야 한다. 부득이 그늘 없는 곳에 주차할 경우 태양을 등지게 하거나 전용커버·수건·신문지를 네비게이션 위에 덮어두는 게 좋다.

비가 쏟아질 때 와이퍼에 문제가 생기면 꼼짝없이 발이 묶인다. 와이퍼의 블레이드(고무부분)가 얼마나 닳았는지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점검해야 한다. 와이퍼를 켰을 때 앞 유리에 반원을 그리는 줄무늬가 생기면 교체할 시기가 됐다는 표시다.

여름엔 엔진도 과열되기 쉽다. 이것도 몇 가지 점검으로 고장을 쉽게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차 밑에 냉각수가 고였는지 살펴봐야 한다. 에어컨 관련 부품에서 몇 방울씩 떨어지는 물은 괜찮다. 시동을 끄고 엔진의 팬 벨트도 살펴보자. 너무 느슨하거나 팽팽하면 정비를 받아야 한다. 비 오는 날 주행할 때 ‘끼익~ 끼익’ 소리가 나는 건 팬 벨트가 느슨해져 미끄러진다는 신호다.

계기판의 수온계도 수시로 확인해야 할 사항. 바늘이 고온과 저온 사이에 위치해야 한다. 고온 쪽으로 치우쳤거나 빨간색 부위를 가리키면 엔진이 과열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요즘엔 차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엔진에 알루미늄 부품을 많이 쓴다. 이런 차는 반드시 사계절용 냉각수(부동액)를 써야 한다. 수돗물을 쓰거나 이를 보충하면 침전물이 쌓여 성능이 떨어진다.

에어컨을 너무 강하게 오래 켜는 것도 좋지 않다. 냉기를 만드느라 차가 후끈 달아오르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로 차가 침수됐을 땐 당황하기 십상이다. 차를 몰아 탈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즉시 시동을 끄고 견인차를 불러야 한다. 전기장치는 나중에 말리면 된다. 반면 엔진이 회전하면서 물을 빨아들이면 큰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엔진에 물이 들어간 상태로 운행하면 최악의 경우 부품이 닳거나 부서질 수 있다.

여행으로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엔진오일과 브레이크오일도 미리 보충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엔진오일은 1만㎞마다 오일필터와 함께 교환해야 한다. 짐을 많이 싣거나 급제동·급출발이 잦은 차는 교체주기를 앞당겨야 한다. 브레이크오일은 4만~5만㎞마다 바꿔야 한다. 눈에 띄지 않는데다 당장 불편이 없다고 점검과 교환을 미루면 결정적인 순간 큰 위험을 겪을 수 있다.

에어컨 필터도 제때 갈아야 건강을 챙길 수 있다. 강홍구 현대모비스 차장은 “자동차 실내오염은 상상보다 심각하다”며 에어컨 필터를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호흡기·피부질환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료제공 : 현대모비스
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