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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은 내 집 마련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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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현정이는 얼마 전 엄마와 함께 은행에 갔어요. 그동안 모아둔 용돈을 저축할 통장을 만들기 위해서죠. 그런데 엄마는 저축통장 말고도 통장 하나를 더 만들어주셨어요. 자기 이름이 찍힌 통장을 받아든 현정이는 뿌듯했지만 청약이 무엇인지, 이 통장으로 어떻게 집을 살 수 있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먼저 청약통장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볼까요?

건설회사가 아파트를 지어 파는 것을 `분양`이라고 하는데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공개모집에 참여하는 것이 `청약`이에요. 분양받으려는 아파트에 따라 청약통장의 종류도 다양해요. 현정이가 가입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2009년 새로 나온 청약통장인데 모든 주택 청약이 가능해서 `만능통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고,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어요.

이렇게 청약통장을 누구나 갖게 되니 나라에서는 고민이 생겼어요. 집이 없는 사람에게 청약 우선권을 주고 싶은데 청약통장 가입자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만든 제도가 청약가점제예요. 청약 가점제는 무주택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기간을 점수로 만들어 점수가 높은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는 제도예요.

예를 들어 볼까요. 부모님과 현정이 이렇게 세 식구만 살고 있는 현정이네는 이미 집을 한 채 가지고 있어요. 현정이네는 무주택기간 점수가 0점이에요. 부양가족 점수도 15점밖에 안 돼요. 하지만 현정이 친구 미라네는 할머니랑 함께 사는 데다, 동생도 두 명이나 있어요. 부모님이나 할머니도 집을 갖고 계시지 않고, 할머니 청약통장은 가입기간이 20년이나 됐어요.

미라네는 부양가족점수 30점, 무주택기간 점수 20점, 청약저축가입기간 점수 17점 등 청약가점이 67점이나 되는군요. 만약 청약가점으로 당첨자를 가리는 아파트에 현정이네와 미라네가 동시에 청약한다면 당연히 미라네가 유리하겠죠.

청약통장이 어떤 것인지 알고 나니, 현정이 엄마가 현정이에게 청약통장을 선물하신 이유가 이해되죠? 청약통장에 예금해놓은 돈에는 이자도 붙으니까 손해볼 일은 없거든요. 현정이처럼 어린 나이에 들어두면 가입기간이 길어져 필요할 때 바로 청약통장을 쓸 수 있는 장점도 있답니다.

<매일경제> 이은아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