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 수수료 영수증 챙겼나요… 소유권 이전등기 바로 하세요

이사 성수기… 이것만은 꼭

추석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됐다. 통상 9월과 10월은 날씨가 좋고 결혼하는 사람이 많아 이사 성수기로 꼽힌다.

이사는 작은 실수 때문에 후회할 일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엔 전셋집이 귀한 것을 악용해 세입자를 상대로 사기 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집을 옮기려면 우선 직장과의 거리, 자녀교육, 교통여건 등을 따져보고 후보지 2~3곳을 미리 찾아보는 게 좋다. 새 아파트를 고른다면 단지 규모가 큰 곳이 유리하다. 아파트 규모가 클수록 단지 내 편의시설이 많고 매물도 많아 상대적으로 싸게 집을 구할 수 있다. 새로 입주하는 대단지는 잔금을 내지 못한 집주인들이 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 전셋집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편이다.

집을 사거나 임차할 때는 반드시 등기부등본부터 살펴야 한다. 등기부등본에는 근저당·가압류 등 해당 주택에 대한 권리관계가 명시돼 있고 무엇보다 계약자와 소유자가 일치하는지를 알 수 있다. 최근 집주인 행세를 하며 사기로 부동산 계약을 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등기부등본은 대법원 홈페이지(www.scourt.go.kr)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돈을 주거나 공인중개사에게 수수료를 줄 때는 영수증을 꼭 챙겨야 한다. 중개 수수료를 과다하게 지급했을 때엔 영수증이 있어야 수수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

계약서에 특약사항을 적을 때는 계약 당사자가 아니라 제삼자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적어야 분쟁의 소지가 없다. 만약 대리인과 계약할 경우에는 소유자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한다.

잔금 지급 후 소유권 이전등기는 곧바로 하는 게 좋다. 전세의 경우 집 열쇠를 받는 즉시 동사무소에 전입 신고하고 임대차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아야 한다. 오피스텔은 주인이 전입 신고를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주인 동의하에 전세권 설정을 해야 한다.

이사할 때 무허가 포장이사업체를 선택하면 이사 도중 가구가 망가져도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다. 추가 비용을 놓고 생기는 분쟁을 방지하려면 운반차량의 종류와 규모, 작업 인원수, 에어컨 탈부착 등과 같은 부대 서비스 내용을 계약서에 자세히 적어 놓는 게 좋다. 또 짐을 싸는 집과 푸는 집의 층수와 사다리차 이용 여부 등도 계약서에 기재하면 다툼을 줄일 수 있다.

전재호 조선경제i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