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증후군, 창문만 열면 90% 줄어요

잘 알려진 새집증후군과 비슷하게 이른바 새차증후군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자동차 실내공기 질에 대한 평가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된 증상은 호흡기 질환•알레르기 등 새집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으로, 주로 휘발성 유기오염 물질에 기인한 것들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코, 기관지, 눈 등에 자극을 주거나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등 중추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들로, 순간적 판단이 필요한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차량 내부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오염물질은 주로 차량 시트나 매트, 접착제와 발포제, 코팅제, 표면처리제, 가소제 등 차량 실내 인테리어에 필수적인 요소들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당시 건설교통부에서 '신규제작자동차 실내공기질 관리기준'이 만들어진 것이 출발점이었다. 본 기준에서 관리되는 대상오염물질은 포름알데히드, 벤젠, 톨루엔, 자일렌, 에틸벤젠, 스티렌 등 총 6종으로 신규 제작된 승용차를 대상으로 적용되고 있다.

한편, 휘발성 유기오염물질의 관리는 원료 대체를 통해서 근원적으로 관리할 수 있겠지만, 불가피할 경우에는 새집에서의 '베이크아웃'(빵을 굽듯 집 온도를 높여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방식)과 같이 차량 조립 후에 고온의 환경하에서 일정시간 강제 배출시키는 작업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오염도 평가와 기준달성 여부를 확인하는 노력이 제작사에 필요하다. 차량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는 물류비나 관리 인건비 등의 어려움이 존재할 수 있으나, 일본의 사례처럼 브랜드 이미지 고취를 위해 제작사에서 능동적인 활동을 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자동차 실내 공기질 관리제도는 권고기준의 형식을 가지고 있어 자동차 제작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본적인 전제로 하는 제도이며, 현행 국내 권고기준에서는 자동차 설계 및 제작 시 내부 마감재를 오염물질 함량 또는 방출량이 최소화된 자재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초과하였을 경우 법적 제재가 없이 '지속적으로 권고기준 이하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제작사들이 자동차 실내 공기질 관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도 있으며, 때문에 정부는 관련 제도의 법제화와 기준 강화 등을 통해 보다 실효성 있는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휘발성 유기오염물질은 환기를 통해 쉽게 감소시킬 수 있는 물질이다. 주행 시 창문을 열거나 외부순환식 환기를 실시할 경우 2~3분 내에 초기오염농도의 90%가 감소하나, 이는 외부 공기가 비교적 오염이 덜 된 장소에서 실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환기뿐 아니라, 자극적인 방향제 사용과 차내에서 흡연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며, 차내 필터 점검과 매트 청결 등의 노력도 운전자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제공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