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쓰고 남은 연료 환불해준다

공정위, 표준 약관 개선

렌터카 이용 후 남은 연료를 돈으로 되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렌터카를 이용한 후 반납할 때 남은 연료가 있으면 이를 돈으로 환산해 받을 수 있도록 렌터카 표준약관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돌려받는 연료는 처음 차량을 빌릴 때와 비교해 초과된 연료를 말한다. 빌릴 때 10리터가 들어 있었는데 반납 시 30리터가 남았다면 차이인 20리터를 돈으로 환산해 돌려받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렌터카 업체가 연료를 가득 채워 대여하면 반납할 때도 가득 채워 돌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공정위 관계자는 "그간 렌터카 업체들이 남은 연료 처리와 관련해 운영 방식이 제각각이었다"며 "소비자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일원화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 밖에 사용자 부주의로 렌터카가 파손돼 수리할 경우, 수리 기간 동안 대여료의 50%를 소비자가 렌터카 업체에 보상금으로 지불하도록 약관을 개정했다. 이는 수리 기간 동안 업체가 다른 사람에게 차를 빌려주지 못하는 바람에 감수해야 하는 손해를 보상해주는 차원이다. 예를 들어 이용료가 하루 10만원인 차를 빌려 타다가 사고가 나 반납했는데 6일의 수리기간이 필요하다면 소비자가 이미 사용한 렌터카 대여료 외에 별도로 30만원(5만원×수리기간 6일)의 보상금을 물어야 한다. 공정위는 "업체들이 그간 사고를 낸 소비자들에게 높은 보상금을 요구해 온 관행이 있어 소비자들이 지나친 부담을 지지 않도록 약관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박유연 기자 py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