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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닫는 계절, 먼지는 어떡하지
쓸고 닦아도 소용없다. 조용히 내려앉은 먼지는 어느새 틈새까지 들이 찬다. 봄철 황사가 무섭다지만 가을·겨울에도 먼지의 습격은 계속된다. 건조한 대기, 한층 두꺼워진 옷과 이불, 쌀쌀한 날씨 탓에 굳게 닫힌 창문. 전황은 더 불리하다. 먼지와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먼저 적을 알아야 한다.
먼지 하면 곳곳에 부옇게 앉아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햇볕 아래 풀풀 날아다니는 섬유먼지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둥둥 떠다니는 흙먼지를 현미경으로 보면 꼭 돌덩어리처럼 생겼다. 사실 이런 먼지는 우리 몸에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먼지는 그만큼 덩치가 크다는 뜻이다. 그 크기 때문에 몸 깊숙이 들어오지 못하고 대부분 콧물·침·가래 등에 섞여 배출된다.
주방은 먼지공장이나 마찬가지다. 조금만 부주의해도 몸에 해로운 미세먼지와 부유(浮遊) 미생물을 대량 생산하는 장소로 변한다. 가스 불을 켤 때부터 요리를 마치고 나서까지 기체와 함께 많은 양의 먼지가 나온다. 성분은 수많은 요리 재료와 조리법만큼이나 다양하다.
진드기·바퀴벌레 등 집 벌레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흔적을 남긴다. 집 해충의 배설물과 사체 부스러기는 바로 먼지로 ‘환생’한다. 알레르기와 질병의 원인이 된다.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든지 진드기가 있다. 사람의 땀이 묻어 있는 이불이나 카펫은 가장 좋은 번식지다. 왕도는 없다. 진드기가 살기 좋은 이불·카펫·옷 등은 자주 털고 세탁해 줘야 한다.
화석연료 사용이 늘면서 집 안 공기도 나빠지고 있다. 자동차에서 흘러나온 먼지는 중금속·그을음 등 각종 유해 물질을 많이 포함한다. 차도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집이라면 자동차 배기 먼지를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도로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찻길에서 약 20~50m 멀어지면 매연이 많이 줄어든다.
담배도 실내 공기를 더럽히는 주요인이다. 부옇게 흩어지는 담배 연기는 수천 종의 독성물질이 뒤섞인 유해먼지 그 자체다. 담배 연기의 가장 큰 문제는 벽지·가구 표면 등 집안 곳곳에 침착 된다는 점이다.
먼지 청소는 이렇게
집 안 먼지를 줄이는 첫째 방법은 환기다.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환기를 해 준다. 한 번에 10~20분이면 충분하다. 춥다고, 바깥에 먼지가 많다고 환기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 황사와 같이 특수한 때가 아니라면 바깥 공기가 훨씬 깨끗하고 먼지도 적다.
가습기·공기청정기 사용의 원칙
가습기 안은 세균이 살기 좋은 장소다. 쓰지 않는 가습기에 물을 오랫동안 방치하는 것은 피한다. 가습기에서 나오는 수증기는 몸 안에 곧바로 들어간다. 그만큼 안전성이 중요하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조금만 부지런을 떨자. 밥 먹고 설거지한다는 생각으로 가습기를 하루 한 번 직접 깔끔히 씻어 내는 것이 좋다.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는 되도록 멀리 떨어뜨려 놓는다. 가습기의 수증기가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면 필터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글=조현숙 기자 / 일러스트=강일구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