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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2단계 올리니 대출이자 0.4%P 내렸어요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회사원 전신용 씨(가명)는 지난 6월 신용등급을 조회해 보고 깜짝 놀랐다. 당장 갚을 빚도 없고 나름대로 잘 관리해왔다고 생각한 자신의 신용등급이 신용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6등급으로 판정된 것이다. 전씨는 은행 학자금 대출을 받아 대학등록금을 마련했고 올해 3월 취직 후 캐피털사에서 할부금융을 통해 자동차를 구입했다. 2008년 10월 캐피털 할부금 20만원을 열흘간 연체한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할부는 꾸준히 원리금을 상환하고 있었다. 신용등급 높이기에 나선 전씨는 대출보다는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한 것이 문제라고 나름대로 판단하고 보유한 신용카드를 해지했지만 신용등급은 오르지 않았다.
혼자만의 막연한 짐작으로 신용등급을 관리하기는 어렵다. 개인에 따라 문제점이나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안크레딧뷰로(KCB)의 손영희 고객상담팀 팀장은 "전씨는 신용카드보다 대출이 문제"라며 "전씨처럼 자신에게 적합한 신용관리 방법을 알지 못해 신용등급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신용카드가 개인신용등급을 떨어뜨린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신용카드는 사용액이 '연체'될 때만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친다. 연체가 없다면 대출이 오히려 신용등급과 관계가 깊다.
즉 카드 연체가 없는 전씨의 경우 굳이 신용카드를 해지하지 않더라도 학자금 대출을 조기에 상환하면 어렵지 않게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 특히 대출은 오래된 것부터 상환하는 것이 신용등급에 더 효과적이다. 전씨는 상담을 통해 학자금 대출을 8월에 전액 상환했고 그 결과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랐다.
이어 이달 들어 단기 연체 기록이 소멸돼 한 단계가 더 올랐다. 과거에는 연체기록이 5년 동안 남았지만 이달부터 3년으로 소멸시효가 바뀌었다. 10월 현재 전씨는 우량 신용등급인 4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전씨의 경우 대출금리가 2단계 오르면서 은행권 대출금리가 약 0.4%포인트 내려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석민수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