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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환 7년 새 2배

2009년 102만7000명 진료비는 2조4000억, 4배로

치매·뇌혈관질환·파킨슨병, 각종 퇴행성 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환자가 최근 7년 사이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진수 연구위원은 '보건복지 이슈&포커스' 최근호(25일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2년 49만9000명이던 노인성 질환자가 2009년 102만700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노인성 질환자가 이렇게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고령화 추세 때문이다. 64세 이하 노인성 질환자 수는 2002년 23만6000명에서 2009년 35만5000명으로 50% 정도 늘어난 데 비해, 65세 이상 연령대는 같은 기간 26만3000명에서 67만2000명으로 155%나 늘었다. 특히 노년층의 치매 환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3만9589명에서 19만7026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런 증가세 때문에 진료비 규모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 2002년 5813억원이던 노인성 질환 관련 진료비는 2009년 2조4387억원으로 4배 이상이 됐다.

고액 환자 수도 고연령층에 집중되고 있다. 2009년 연간 총 진료비 300만원 이상 고액환자 222만2809명 중 70대와 60대의 비중은 각각 24.7%(54만8536명), 24.6%(54만7182명)에 달했다.

김 연구위원은 "고령화로 향후 노인 의료비가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외래 진료에 대한 본인부담 조정과 과다한 의료 이용을 막을 수 있는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덕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