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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비 보험료 3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100세 시대를 앞두고 노후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중장년층의 노후준비 여건은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다. 3대 생보사의 '저축성 보험 실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중 저축성 보험 신규가입자 수는 83만 6643명으로, 이들이 매달 내는 평균보험료는 3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 같은 기간의 신규 보험 가입자(69만9348명), 월평균보험료(43만원)를 비교하면, 가입자 수는 많이 늘었지만, 보험료는 14% 감소했다.

◇30대와 50대 월보험료 차이 작아

현재 40살인 사람이 20년 뒤에 은퇴해 85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지금부터 매달 152만원(월 수익률 4% 가정)씩 모아야 한다. 하지만, 저축성 보험 가입자의 월보험료는 노후준비 필요금액의 30%선도 안 된다.

또 노후준비 시점이 늦어질수록 월저축액을 대폭 더 늘려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보험사 저축성 보험가입자의 연령대별 월보험료는 30대(31만원), 40대(38만원), 50대(43만원)에 불과했다. 3년 전보다 연령대별로 5만~9만원씩 저축액이 오히려 줄었다. 또 30대와 50대 간에 월 저축액이 12만원밖에 차이가 안 나, 50대의 경우 실질적인 노후준비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실정이다.

◇자영업자, 노후준비 상황 더 나빠져

저축성 보험 가입자를 업종별로 볼 때, 사무직에 비해 자영업자들의 노후 준비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은 3년 전엔 10개월간 6만956명이 저축성 보험에 새로 가입했지만, 올 1~10월 중엔 6만1768명이 가입, 가입자 수가 제자리걸음을 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0대 이상 자영업자 수는 310만 명에 달하고, 매달 10만~20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시기가 맞물리면서 자영업자들이 폭증하고 있지만, 노후 준비용 금융상품인 저축성 보험에는 거의 가입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 사무직 종사자는 올 1~10월 중 18만1831명이 새로 저축성 보험에 가입, 3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만명 이상 늘었다.

◇노후준비, 지역 간 격차 심화

올 1~10월 중 3대 생보사에 새로 저축성보험을 가입한 83만여 명 중 24%인 20만1035명이 서울지역 거주자였다. 이중 서울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 거주자는 매달 53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어 전남(34만원), 강원(33만원) 등 전국 다른 시도보다 월평균 보험료가 월등히 많았다. 대한생명 이종인 마케팅기획팀 차장은 "서울과 지방 간의 소득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면서 저축성 보험에서도 지역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신영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