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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마시면 속만 골골? 척추관절도 `骨병` 들어요

‘아침 술은 돌, 낮술은 구리, 밤 술은 은, 사흘에 한 번 마시는 술은 금이다.’ (탈무드)

술은 조금씩 계속 먹어도, 한번에 많이 먹어도 간에 나쁜 영향을 준다. 인체의 각종 장기 기능을 즉각적, 혹은 만성적으로 무디게 만들어 심하면 응급상황에 이르게 한다. 연말 통과의례처럼 마셔야 하는 술, 현명하게 마시는 방법은 없을까.

◆폭탄주 왜 빨리 취할까

망년회에서 ‘폭탄주다, 회오리주다’며 술을 섞어 마시면 그 속에 포함된 불순물이 서로 반응해 중추신경계를 교란하고 위벽에 달라붙어 취기를 더 오래가게 한다. 알코올은 농도가 20~25도일 때 위와 소장에서 가장 잘 흡수된다. 폭탄주는 40도의 위스키를 4.5도의 맥주에 혼합해 20도 정도를 희석시킨다.

결과적으로 맥주에 섞여 있는 탄산가스가 소장에서 알코올의 흡수 속도를 가속화하고 숙취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최근 몇 년 새 유행처럼 번진 ‘막소사(막걸리+소주+사이다)’ 등의 신종 폭탄주도 같은 원리로 숙취가 심해진다. 폭탄주는 위장장애나 급성위염, 간 장애 등을 일으킬 확률이 다른 술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과음 1주일 지속되면 ‘이명’ 유발

술 마신 후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설사, 속쓰림, 구토, 두통, 두근거림 등이다. 견딜 수 없는 복통이 있다면 췌장염일 가능성이 크다. 만성 췌장염의 70~80%는 알코올이 원인이다. 주기적으로 복통이 일어난다면 위장에도 이상이 없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일시적인 복통일 경우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산제나 위점막 보호제 등이 도움이 된다. 전복죽이나 미음 등 부드러운 유동식으로 위장을 달랜 뒤 증상이 좋아지면 진밥과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변재석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과음이 계속되면 혈압강하 작용이 일어나면서 두부(머리 부위)의 혈압을 높여 청신경 내 압력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며 “갑자기 귀가 먹먹하고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장술로 해장한다? “간에 치명적”

전문의들은 잦은 술자리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으로 공복 음주를 꼽았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지키기 어려운 음주 원칙이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지고 위점막을 자극해 위염이나 위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식사를 할 시간이 없다면 우유·치즈·달걀·생선·고기 등 고단백 음식을 함께 먹어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늦추고 위장에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술은 되도록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