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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주행거리 짧을수록 보험료 깎아준다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사는 직장인 조모(28)씨는 작년 6월 승용차를 산 뒤 1년간 5000㎞가량 주행했다. 조씨가 내는 자동차 보험료는 연 75만원. 조씨는 "차량 활용도에 비해 보험료가 비싼 것 같다"고 불평한다.

조씨 같은 소비자들을 위해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 보험상품이 나온다. 차량을 덜 쓰는 사람에게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보험'이다. 고객이 마일리지를 많이 쌓을수록 혜택을 더 많이 주는 통상적인 마일리지 서비스와는 정반대 개념이다. 이달 중순부터 삼성화재 등 10개 보험사가, 내년 1월부터는 전 손해보험사가 마일리지 보험을 선보인다.

◇연간 주행거리 7000㎞ 이하 차량은 보험료 할인

마일리지 보험은 연간 주행거리가 7000㎞ 이하인 경우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준다. 개인 승용차 운전자만 해당되고, 법인·영업차량은 적용대상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개인 승용차 대수는 1300만대인데, 이 중 연간 주행거리가 7000㎞ 이하인 차량은 356만대(손해보험협회 자료)에 이른다.

보험사별로 할인 내용이 약간 다르지만, 대개 연간 주행거리 3000㎞ 이하는 10~13%, 3000~5000㎞는 8~9%, 5000~7000㎞는 5~6%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소비자, 2가지 방식 중 택일

보험료 할인 방식은 2가지다. 보험기간이 끝난 뒤 실제 주행거리를 검증 받아 할인을 받는 경우(후 할인)와 보험가입 시점에 미리 특정 주행거리를 약속하고 보험료를 할인 받는 방식(선 할인)이다.

연간 70만원의 자동차보험료를 내는 소비자가 후 할인 방식을 선택할 경우, 1년간 주행거리가 3000㎞이면 미리 낸 보험료(70만원)에서 최대 6만3000원(할인율 9% 기준)을 되돌려 받는다. 반면 연간 차량 주행거리가 7000㎞를 초과하면 보험료 할인 혜택이 없다. 선(先)할인 방식을 선택한 경우, 약속한 주행거리를 초과하면 할인 받은 보험료를 도로 토해내야 한다.

◇실제 주행거리 소비자가 입증해야

보험료 할인 혜택을 보려면 소비자는 2가지 방식 중 하나로 자기 차량의 연간 주행거리를 입증해야 한다. 첫째는 보험 가입시점에 주행거리 계기판 사진을 보험사에 제출하는 것이다. 이 경우 1년 뒤 보험을 갱신할 때는 공인된 자동차공업사에서 애초 약속한 주행거리만큼 탔는지 인증을 받아야 한다. 둘째, 차량에 주행거리확인장치(OBD)를 부착하는 것이다. 이 방식을 선택하려면 소비자들은 OBD 기기(시중가격 5만원 상당)를 인터넷 쇼핑몰, 자동차부품업체 등에서 구입해 차량에 설치해야 한다.

이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