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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이 있어도 보험 가입할 수 있을까

증상 가볍다면 ‘보험료 할증제’ 알아보세요

Q 1년 전 건강검진을 받고 고혈압 진단을 받았습니다. 건강에 적신호가 생겨 보험에 가입하고 싶지만, 병력 때문에 거절당하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A 요즘 우리 주변에는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과 같은 성인병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참 많죠.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엔 합병증이나 중대질환으로 발병할 우려가 있어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만약 증상이 심하지 않고 합병증이 없고 약 복용만으로 관리를 잘하시는 환자들은 약간의 보험료만 더 부담하면 일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를 ‘보험료 할증제도’라고 부릅니다.

보험료 할증제도는 건강상태와 위험 정도에 따라 추가 보험료를 물고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방법입니다. 보험사마다 병력의 정도에 따라 10~20단계에 나눠 할증지수를 매깁니다.

보험료를 할증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대상자는 당뇨 고혈압 간기능 장애 빈혈 등 10~20개 성인병을 앓고 있을 경우에 해당됩니다. 이 경우엔 건강한 사람이 매달 내는 보험료의 10~40%를 할증 받는 형태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가령 사망보험금 1억 원을 받는 종신보험에 병력이 없는 40대 여성이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매달 18만 원의 보험료를 20년간 납입하면 됩니다. 그러나 고혈압 치료 경력이 있지만 관리를 잘하는 고객이 동일한 조건으로 가입하려 한다면 매달 추가 보험료를 약 2만원 내야 가입이 가능합니다.

보험료 할증은 같은 당뇨병을 앓고 있더라도 연령이 높으면 할증률이 낮고, 낮을수록 더 높습니다. 연령이 낮으면 그만큼 병력이 오래갈 수 있기 때문에 할증률이 높은 것입니다.

단 보험료 할증을 받고 보험에 가입한다면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보험료 할증 제도는 모든 질병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모든 보험상품에서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종신보험과 치명적 질병(CI)보험 등 몇 가지만 할증이 가능한 상품으로 지정해 놓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나이, 할증 가능한 범위를 자 따져 보험료 할증 폭을 너무 높게 잡지 않은 선에서 가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우종 대한생명 서울지원단 종로지점장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