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812048

소비 줄이고 청약통장부터 만들라

올해 10월에 결혼식을 올린 새댁입니다. 둘이 합쳐 월 수입은 450만원인데 내년부터는 연봉이 인상돼 월 500만원 정도고요. 둘 다 종신보험과 실손의료보험에 가입돼 있어 보험료를 매월 20만원씩 지출합니다. 저는 연금보험을 45만원씩 매월 납입하고 있습니다. 전세 8000만원 짜리 아파트에 거주 중이고 2013년 계약이 만료됩니다. 가계 부채는 전혀 없습니다. 생활비와 각종 세금, 아파트 관리비가 소액 지출되고 남편과 제 차량 유지비에 월 30만원 정도 들고 있습니다. 남편과 제가 경제관념이 별로 없어 어떻게 저축과 재테크를 해야 할지 막막해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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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결혼 초기 흔한 실수는 아직 소비 수준이 결정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입이 많아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맞벌이 수입에 방심해 여유가 생긴 자금으로 소비를 늘리면 자산관리 기초부터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목표 세우기는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매월 저축하는 금액을 기간별로 나눠 보는 것이다.

현재 부부 수입 500만원에서 생활비와 차량 1대 유지비, 보험료 등을 차감한 370만여 원을 분산할 때 장기자산, 중기자산, 단기자산으로 구분하는 게 좋겠다. 이 가운데 일부는 자녀 출산으로 인해 수입이 줄어들더라도 손해가 발생하지 않는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 적금 가입 시 목돈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105만원을 3년간 저축하면 4000만원 정도를 만들 수 있겠다.

다음은 목표 키우기다. 불확실하지만 조금 큰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허황되지 않은 선에서 목표를 키우면 계획적으로 자금을 관리하게 되고 불필요한 소비 또한 줄여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으로 늘어날 수입을 예상해 목표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부부는 저축 액을 늘릴 수 없지만 수익률을 높여서 실질적인 만기 금액을 키우는 것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싶다. 요즘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착실히 적금을 부어도 생각만큼 이자를 불려 나가기가 쉽지 않다. 적립식 펀드 등을 활용해 수익률을 키운다면 목돈도 더 키워 나갈 수 있다.

두려움과 욕심 길들이기도 필요하다. 펀드나 주식에 투자한다면 말이다. 먼저 증권사나 은행 창구에서 자신의 투자 성향을 체크해야 하며 처음에는 이를 바탕으로 주식형 상품을 가입하는 게 좋다. 투자 경험도 없이 말만 듣고 가입하면 적립식 펀드라도 초기에 수익률이 안 좋으면 마음고생을 많이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렵게 마련한 자산을 소득을 발생시키지 않는 곳에 써 버리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적금이 만기돼 목돈이 생기면 주변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바로 재투자해 목돈 감추기를 실행하자.

불필요한 세금 줄이기는 금융상품을 활용한 절세 방안이다. 이제 많이 줄기는 했지만 절세까지 가능한 상품이 있다면 적극 활용해야 한다. 개인별 세금우대 1000만원 한도는 꼭 활용하고, 무주택 가구주라면 청약종합저축에 월 10만원씩을 납입해 소득공제와 주택 분양에도 활용하자. 소득공제 조건을 잘 따져서 15% 이상 과세구간에 해당한다면 연금저축을 활용해 세금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김연준 하나은행 서현역골드클럽 PB팀장 / 정리 = 김유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