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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 설경 감상하고 맛난 별미까지

기차 타고 떠나요 문화유적 가득한 경북 테마여행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잘 차려진 맛있는 음식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여행이 있다면 어떨까. 경북 별미를 찾아 떠나는 기차여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차가 막혀 고생할 일이 없다. 멋진 설경을 감상하고 따뜻한 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를 푸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간 고등어 정식과 영주한우고기 등 별미는 덤이다.

소백산을 중심으로 강원도 영월과 인접해 있는 경북 영주는 예부터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는 선비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목조 건물 중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히는 부석사를 비롯해 소수서원, 선비촌 등 유서 깊은 유적이 많아 전국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중 부석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으로 유명하다. 절은 서기 676년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직접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부석사'라는 명칭은 무량수전 서쪽의 뜬 돌에서 유래되었다. 부석사는 제법 경사가 심한 산비탈을 따라 일주문과 천왕문, 범종루, 안양루, 무량수전 순으로 지어 올라갔다. 무량수전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이면서 시원스러운 풍경이 펼쳐진다. 무량수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에 팔작 지붕을 얹은 목조건물이다. 배흘림 양식을 따른 기둥은 아래쪽 3분의 1 지점을 불룩하게 만들어 시각적으로 안정감 있게 보이도록 하며 더욱 웅장하게 보인다. 의상대사의 초상이 모셔진 조사당과 조사당 앞 선비화 역시 볼거리다.

또 영주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고등교육기관이자 사액서원으로 유명하다. 본래 명칭은 백운동서원이었다. 1550년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재임 시 명종으로부터 소수서원이라는 이름을 사액 받으면서 국가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소수서원 옆으로 소수박물관, 선비촌, 선비문화수련원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그 중 선비촌은 조선시대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숙박시설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소백산 자락의 풍기온천은 지하 800ｍ 지층에서 용출하는 천연 온천수로 관절염,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는 알칼리성 온천이다. 소백산의 설경 감상과 함께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명소다.

경상북도 안동은 풍산 류씨의 집성촌인 하회마을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유적을 간직한 고장이다.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충남 외암리, 순천 낙안읍성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과 풍속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당시의 숨결이 느껴진다. 특히 하회마을은 양반의 기와집에서부터 민가의 초가토담집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의 전통 가옥을 한자리에서 모두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회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낙동강변의 절벽에 자리 잡은 부용대에 오르면 하회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강변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부용대 길목에 류성룡 선생이 제자를 양성하기 위해 세운 옥연정사가 있는데 둘러볼 만하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청송의 청량산 역시 경북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이곳에는 신라 문무왕 때 세워진 고찰인 청량사가 유명하다. 주요 명소들을 둘러본 뒤에는 경북 별미인 영주 한우고기, 안동 간고등어정식, 안동찜닭 등을 맛보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