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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끊고 休 디지털 프리 새 트렌드로

직장인 김유진 씨(34ㆍ가명)는 이번 설 연휴 때 책 4권을 읽기(하루 한 권) 위해 이메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끄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디스커넥티드(Disconnected)`를 실천했다. 그 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과도한 연결이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는 데 방해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번 설 연휴는 나에게 디지털 휴가나 다름 없었다"며 "책도 읽고 생각할 시간도 늘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여름휴가 때도 완벽하게 연결 안 되는 여행지를 선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결심한 `디지털 휴가`는 SNS가 일상화된 모바일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현상이다. 휴양지, 여행지에서 즐기는 물리적 휴가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이메일, SNS 등 디지털 연결 고리를 끊는 것이 진정한 휴가라고 느끼는 이용자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이 금지된 베트남으로 휴가를 떠난 것은 디지털 휴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스마트폰은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림(Alert) 기능(트위터, 페이스북, 속보 뉴스 등이 새로 왔다는 소식) 때문에 집중력을 방해한다.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도 최근 자녀들에게서 스마트폰을 뺏고 오두막으로 같이 들어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칼럼을 게재해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직원에게 온라인 상태(Always On)를 요구하던 회사들도 지나친 모바일 의존도가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판단해 퇴근 이후에는 회사 업무에서 자유롭게 해주는 `이메일 프리` 현상도 생기고 있다.

실제로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은 스마트폰 중독으로부터 직원을 해방시키기 위해 출근 전 한 시간 반과 퇴근 후 한 시간 반까지만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그 외의 시간에는 보내지 않기로 했다.

손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