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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연금은 소득공제 한도까지 불입 여유 자금 있다면 변액연금에 투자를"

개인연금 가입이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국민연금에만 의지할 경우 자산이 바닥날 확률이 40%가 넘는다"는 암울한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개인연금에 눈을 돌리는 또 다른 이유는 절세효과 때문이다. 개인연금상품 중 연금저축(은행)·연금보험(보험사), 연금펀드(증권사) 등은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절세 효과를 수익률로 환산하면 그 효과가 만만치 않다.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에 따르면 한 해 400만원을 불입한 소득구간 1200만~4600만원의 투자자라면 세금환급액과 수익률(연 5% 가정)을 합쳐 21.5%의 수익률을 올리는 셈이 된다. 소득 8800만원 이상이라면 154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어 수익률이 43.5%에 이른다.

하지만 단순히 소득공제 매력에 끌려 상담 직원이 추천하는 상품에 가입했다가 후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연금상품별로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이 연금저축·연금보험·연금펀드의 대표상품을 각각 하나씩 선정해 2001년부터 꾸준히 납입했다고 가정하고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연금펀드의 누적수익률은 82.8%로 연금저축의 23.8%와 큰 차이가 났다.

연금보험은 30%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01~2005년 연 240만원, 2006~2010년 연 300만원, 2011년 연 400만원을 입금했다고 가정한 것이다. 세 상품 모두 원금은 3100만원을 입금한 셈인데, 2011년 말 현재 연금저축은 3847만원, 연금보험은 4041만원, 연금펀드는 5683만원으로 각각 불어났다. 연금저축과 연금보험은 연금펀드와 달리 원금 손실 위험이 없고 5000만원 한도에서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낮은 수익률은 자주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연금저축의 경우 은행들이 별다른 노력 없이 1% 넘는 운용 보수를 떼가 적금이자보다도 수익률이 낮다는 비판이 많다.

손성동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실장은 "10년 이상 장기투자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개인의 투자성향, 연금 수령시기, 자산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절세 혜택을 고려해 일단 소득공제 한도까지 개인연금에 불입하고, 여유자금이 있다면 변액연금 등으로 추가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