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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꿈 찾아주는 아빠들의 '바짓바람'

교육에 유난히 극성스러운 엄마들의 행동을 흔히 '치맛바람'에 비유한다. 그렇게 치면 요즘은 '바짓바람'이 대세다. 엄마 못지않은 열정으로 자녀를 기르는 아빠들이 늘고 있기 때문.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녀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열혈 아빠' 3인을 만났다.

◇김시영… '현장 학습' 강조한 홈스쿨링 교육

올해 16세인 김상언군은 홈스쿨링으로 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아버지 김시영(40)씨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학원 강사인 김씨는 바쁜 와중에도 매일 오전 시간과 주말은 철저하게 상언군에게 할애했다. 김씨는 "처음 홈스쿨링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관련 정보가 부족해 많이 힘들었다"며 "틈만 나면 산·바다·박물관·미술관 할 것 없이 찾아 나섰다"고 말했다. 상언군의 홈스쿨링은 철저하게 '현장 수업'으로 진행됐다. 영어회화 수업은 유학박람회·국제관광전·무역박람회 등 영어 관련 행사장에서 이뤄졌다. 상언군은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과 영어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레 의사소통 능력과 자신감을 키웠다. 역사 공부는 세계 각국 화폐와 우표를 수집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그 과정에서 '화폐(우표) 수집'이란 취미도 생겼다.

◇김주형… '아버지회'로 여가 활동 함께해

김주형(41)씨는 서울 영본초등학교 아버지회 6기 회장이다. 영본초등 아버지회를 1년간 이끌 임원진은 매년 식목일(4월 5일)에 결정된다. 이날 정기총회와 함께 그 해 첫 공식 일정인 '아버지와 함께하는 식목 행사'가 열린다. 김주형씨의 설명에 따르면 이 행사는 영본초등 학생들이 나무 심기 활동을 통해 자연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나무의 필요성을 배우게 하기 위해 아버지회가 직접 기획, 운영한 것이다. 김씨는 "아버지회 활동을 시작한 후 아들(김현우군·영본초등 4년)의 대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예전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시간을 자주 갖지 못했어요. 요즘은 아버지회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들이 대체로 가족 중심이다 보니 저절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죠. 요즘은 제 엄마보다 절 더 많이 찾는답니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자신의 여가는 어느 정도 희생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창용… 재능·특기 계발 위해 함께 공부

이호성(인천 계수중 1년)군은 초등생 때 주변에서 '꼬마 로봇 박사'로 불렸다. 인천 경인교대부설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던 지난 2009년 대한민국 공룡로봇올림픽대회와 국제로봇올림피아드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하며 얻은 별명이다. 호성군이 거둔 성과 뒤엔 아버지 이창용(46)씨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다.

이씨는 호성군과 함께 로봇 관련 세미나·강연회·동아리 등을 닥치는 대로 찾아 다녔다. 아들이 들을 만하다고 판단한 수업 현장엔 자신도 어김없이 배석했다. 1주일에 한 번씩은 호성군과 머리를 맞대고 보충 공부와 조립 실습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는 "호성이가 로봇 전문가가 될 수 있었던 건 오랜 기간 로봇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덕분"이라며 "부모 역시 아이가 잘 되길 바란다면 자녀 교육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아름 맛있는 공부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