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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가 다 아니죠"… 산림 등 곳곳에 테마 박물관

백제의 고도(古都) 충남 공주시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공주의 옛 이름은 곰(熊)과 나루(津)를 뜻하는 웅진(熊津). 백제 문주왕(475년) 때 서울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한 후 사비(부여)로 재천도할 때까지 5대에 걸쳐 64년간 백제의 도읍지였다.

◇선사유적 전시 석장리 박물관

공주시 석장리 박물관은 우리나라 첫 선사박물관. 1964년~1992년까지 12차례 학술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석장리 선사문화를 복원하고 선사문화를 이해하기 쉽도록 체계적으로 전시한 곳이다. 석장리 유적은 국내에서 처음 발굴 조사한 구석기 유적으로 단군시대(청동기시대)보다 앞선 구석기시대부터 이 땅에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을 밝힌 유적이다.

◇산림에 관한 정보 한자리에

공주시 반포면 도남리 충남산림박물관은 중부권 최대 규모 산림학습 체험장. 안면송 등 421종 9만여 그루가 식재된 수목원을 비롯, 산림자원에 관한 모든 것을 재미있고 쉽게 살필 수 있도록 꾸몄다. 동전을 넣으면 피톤치드 천연향이 분사돼 숲의 향기를 즐기는 체험코너도 있다. 박물관 외에 온실, 야생화원, 야생동물원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야외 팔각정에 올라서면 아름답게 굽이치는 금강과 공주 시가지 모습 등 절경을 볼 수 있다.

◇희귀 공룡화석 등 자연사박물관

계룡산 국립공원 자락에 위치한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은 실물 공룡화석, 암석, 보석 등을 다채롭게 전시한 교육·체험 명소다. 1층 전시관에 거대한 공룡골격, 공룡의 역사, 공룡화석 등을 볼 수 있는 '공룡의 세계' 코너가 있다. 2층 전시관은 태양계·은하·지구의 기원, 생물체의 진화, 화석동물의 세계, 바다의 세계, 곤충의 세계 등으로 구성됐다. 3층에는 계룡산의 자연, 식물의 세계, 인류의 조화, 인체의 구조, 미라전시관, 수석분재공원 등으로 꾸며졌다.

◇백제의 숨결 깃든 공주박물관

 충남을 대표하는 국립공주박물관에선 무령(武寧)왕릉에서 출토된 국보 및 보물급 유물 등 화려했던 백제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1971년 배수로 공사 도중 인부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왕릉 중 유일하게 주인공이 밝혀진, 도굴되지 않은 처녀 무덤이다. 무령왕과 왕비의 합장릉으로 108종 4600여 점에 이르는 엄청난 유물이 출토됐다.

◇도예촌 등 다른 볼거리도 풍성

사설박물관인 공주시 탄천면 지당세계만물박물관은 규모는 작지만 세계 각국의 희귀하고 다양한 동물·곤충·광물·화석 등 25만 여점을 전시한다. 역사의 숨결을 느낀 뒤 가볼 만한 곳으로 계룡산 도자예술촌(www. eja.co.kr)이 있다. 이 밖에 공주시 무릉동 '박동진 판소리전수관'에선 소리꾼 고(故) 박동진 명창의 삶과 함께 그가 썼던 북, 가야금을 구경하고 판소리를 배울 수 있다. 금강변에 축조된 석성 1930m, 토성 730m로 이뤄진 공산성도 가볼 만 하다. 송산리 고분군 인근 공주한옥촌은 전통한옥의 멋에 현대적 편리함을 가미한 신개념 숙박시설로 온돌 체험을 하며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우정식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