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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사관학교 합격자들 눈에 띄네

`대목장 출신, 서울대 치대 졸업생, 미국 보스턴대 학생, 청각장애인, 택시기사….`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설립된 청년창업사관학교의 2기 1차 입교생이 선정됐다. 646명의 지원자 중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총 102명. 폭발적인 인기만큼 선정된 이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경복궁과 같은 큰 한옥을 만드는 대목장 출신인 김승직 하심한옥 대표(29ㆍ왼쪽). 목수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19세부터 목수 일을 했던 그는 1년에 20~30명 정도 문화재청에서 뽑는 문화재보수기능자다. 2010년 10월에는 3D 한옥 설계ㆍ시공 전문회사인 하심한옥을 창업했다.

대전 한남대 한옥 지붕을 만든 이후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는 그는 어린이들에게 전통 한옥을 교육하기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해 사관학교에 들어왔다. 김 대표는 "전통 한옥이 잘못된 변형으로 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한옥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교육 프로그램과 교구재를 사관학교에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30ㆍ오른쪽)는 장래가 유망한 서울대 치의예과를 졸업했지만 병원 개원보다는 창업의 길을 선택해 창업사관학교에 입교했다. 드라마 제작 관련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를 보면서 창업의 꿈을 키워왔다는 그는 "동기생들이 많은 돈을 버는 게 부럽지 않다. 짧은 인생 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는 생각에 창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창업한 이 대표는 두세 번의 터치로 이슈 공유가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다 Vote`를 개발했다. 아직 매출이 없어 수익모델을 찾고 있다. 그는 "창업 이후 재무ㆍ회계 지식과 경영 마인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멘토들과의 접촉도 원활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사관학교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과 3학년생인 서신비, 장혜진 씨(22)는 학교를 휴학하고 달려왔다. 이들은 휴대용 매니큐어 리무버를 아이템으로 삼아 창업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청각장애인 이화숙 씨(54)는 난방기구를 창업 아이템으로, 택시기사 출신인 류대령 씨(38)는 스노체인을 아이템으로 사관학교에 들어왔다.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