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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적금 깨고 주식 정리해 대출금부터 줄여야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네 살, 다섯 살 두 아이가 있는 30대 전업주부 김모씨. 김씨는 지난해 말 45평 아파트를 구매한 후 대출 상환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남편 월급 440만원에서 150만원이 원리금으로 다달이 나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40대에 들어선 남편도 퇴직할 나이가 다가오고 있어 불안하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교육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자 낮은 적금부터 해약

김씨 가족이 보유한 45평 아파트는 어린아이 둘과 살기에는 넓은 평수다. 집값에서 대출은 56%나 되며 매달 주거비로 나가는 대출 원리금 150만원은 총수입의 34%를 차지한다. 대출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지만 지금 당장 아파트를 팔고 작은 평수로 이사 가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여유 자금으로 대출 잔액을 최소화해 이자 비용을 줄이는 것이 차선책이다. 우선 아이들 교육을 위해 적립하는 복리적금 및 아이들 자유적금을 정리하자. 비록 복리라고 해도 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낮고 대출이 있으면서 적금을 계속 불입하는 것 자체가 자산 손실을 키울 수 있다.

적금을 해약하고 우리사주 주식을 정리해 대출 상환을 하면 매달 나가는 대출 원리금이 약 30만원 줄어든다. 김씨가 부업으로 하고자 하는 공부방은 당장 사업 운영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추후 교육 사업을 키워 보습학원을 차릴 때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보습학원을 운영할 경우 월세, 관리비 등 고정비용이 든다. 따라서 남편이 대기업에 다녀서 고정 수입이 있을 때 미리 목돈을 만들어 고정비용에 대비해야 한다. 부동산은 구매 후 3년 이상 보유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현재 보유하는 아파트는 2014년 하반기 이후에 파는 것이 좋다.

◇무상 교육으로 교육비 줄여 펀드, 연금저축으로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유아교육법과 교육공무원법을 개정·공포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무상 교육 대상이 만 3~4세까지로 확대된다. 만 3세부터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 모든 어린이는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유아 학비와 보육료를 지원받게 되며,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에서 같은 내용을 배우게 된다. 이는 매달 나가는 생활비 중 자녀 교육비만큼 대출을 줄일 기회다. 대출 상환으로 생긴 여유 자금과 기존 복리적금에 불입하던 자금을 합쳐 적립식 펀드에 매월 50만원씩 투자하자.

◇창업 전에 가족 안전장치 만들어라

공부방 등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가족에 대한 안전장치를 미리 만들어야 한다. 우선 두 자녀를 위해 각각 5만원씩 저축보험에 가입하길 권한다. 저축보험은 만기 전에 찾으면 원금 손해를 보므로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10년 이상 저축보험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챙길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해 적립식 펀드를 각각 10만원씩 가입하고, 주택청약적금도 각각 2만원씩 넣자. 주택청약종합저축은 2년 이상 유지할 경우 연 4.5% 이자를 받는 자유적금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나중에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국민주택 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는 1순위가 주어진다.

정선미 조선비즈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