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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5월 정선 철길 따라 낭만은 흐르고

정선 5일장·보성 녹차 밭

교통 체증, 없다. 붐비는 일, 없다. 낭만, 넘쳐난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즐겁다. 그것도 5월, 가정의 달에 이런 코스가 있다. 어떤가. 이쯤 되면 영혼을 팔아서라도 나들이를 떠나고 싶지 않은가. 바로, 기차 여행이다. 망설이면 훌쩍 지나는 게 5월이다. 서둘러 떠나시라.

◆곤드레 산나물 축제에 정선 5일장까지＝초호화 쌍포가 한번에 나서는 코스. 맞다. 5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코레일관광개발 스테디 셀러 패키지다. 입에 단어만 올려도 군침이 꼴깍 넘어가는 곤드레 산나물에 정선 5일장까지 한번에 훑어본다. 그것도 낭만의 대명사 기차를 타고서 떠난다. 상상만 해도 어깨가 들썩이지 않는가.

정선 5일장은 그야말로 재래시장 축제의 지존. 기차여행은 매달 끝자리 수 2일과 7일(2일ㆍ7일ㆍ12일ㆍ17일ㆍ22일ㆍ27일) 장이 서는 날에 맞췄다. 출발은 교통의 요지 청량리역. 열차는 무궁화호다. 서울역은 없냐고? 당연히 있다. 5월 12일과 26일 단 두 차례 청량리역이 아닌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특별열차를 편성하고 있다. 특히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코스는 예약이 필수.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정선 산나물축제가 함께 열리기 때문이다.

지금 정선 5일장 하이라이트는 향취 가득한 산나물. 곤드레밥을 비롯해 콧등치기, 황기백숙, 올챙이묵, 산채정식 등 정선 특유의 신선함이 묻어나는 다양한 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다. 특히 곤드레나물은 압권. 태백산 고지에서 자생하는 곤드레는 정선과 평창 특산물이다.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등이 많아 성인병 예방에 좋고 부인병에 특효라니, 아줌마 부대에겐 딱이다.

◆보성 차밭 따라 가는 남도의 추억＝남도 여행 드림팀이 총출동한다. 선봉에는 보성 녹차밭이 선다. 여기에 율포해변 등 남도 명소들도 줄줄이 가세한다. 이름하여 `초록 보성 차밭 & 남도 기차여행`은 당일 상품이다. 당일로 훌쩍 다녀올 수 있으니 부담도 없다. 출발은 5월 27일 오전 7시 19분 서울역. 도착은 정읍이다. 정읍역에 내린 뒤 첫 일정은 율포해변.

은빛 모래밭을 따라 뻗은 50~60년생 소나무들이 숲을 이룬 절경에 입이 쩍 벌어진다. 전국 유일한 해수녹차 휴게센터와 3000평 규모 해수풀장도 압권. 휴가철이면 가족 단위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여름 명소다. 해수풀장은 천혜의 해안경관을 조망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시설. 무엇보다 `물`이 좋다. 지하 120m에서 용출되는 맑고 청정한 심해수가 알려지면서 매년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율포해변을 찍고 난 다음 코스는 그 유명한 보성 녹차밭. 드라마 `여름향기`와 영화 `선물`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보성은 우리나라에서 차를 80% 이상 생산하는 대표적인 차 산지다. 차밭 종류도 많다. 일반적으로 차밭 하면 가장 잘 알려진 곳이 대한다원이다. 차밭 투어 다음 코스는 영산강 승촌보다. 남도에서 시작해 남도로 끝나는 승촌보는 자연과 인공이 함께하는 영산팔경 명소다. 왜가리와 중대백로가 서식하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느낄 수 있다. 둔치 숲과 초지 군락은 승촌보 일대를 최적 생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매일경제 신익수 여행ㆍ레저전문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