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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팽만감·설사 증상, 대부분 스트레스가 원인…유산균 발효유 섭취 도움

직장인 스트레스가 대장 건강에 적신호를 만들고 있다.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배가 아프고, 음식물을 섭취하기만 하면 화장실로 직행해야 하는 직장인 김춘식 씨(45). 끼니를 해결할 때마다 화장실을 챙겨가야 하는 불편함과 아픔에 대장 내시경도 여러 번 받아봤지만 검사 결과는 항상 '정상'이었다.

김씨와 같이 대장기관이 과민해져 복통과 복부 팽만감, 과도한 설사나 변비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라고 부른다.

사춘기 이후의 성인 10~15%가 앓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감기에 이어 결근 원인 2위에 올라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된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은 후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한다고 해서 모두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아니다. 소화기 질환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은 "증상이 자주, 오랜 기간 지속되며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일 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또한 대장암의 경우에도 변비와 설사 등의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대장암과 달리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시작되며 대변을 보면 증상이 호전되고, 출혈과 체중감소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치료는 크게 식이요법과 항경련제ㆍ지사제 등의 약물치료 등으로 이뤄진다. 민영일 원장은 "약물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일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는 말이다. 환자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나을 수 있다고 믿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감소되어 증상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유산균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실제로 김주성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성인 남녀 73명을 대상으로 유산균 발효유 섭취와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유산균을 섭취한 집단은 배변 시 불편감과 전체적인 증상이 57% 정도 감소했다.

한편 하루 세 끼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가지는 것도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정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카페인, 술,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해야 한다.

매경헬스 김수진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