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약재와 약초, 쓸 데도 많네 제천한방엑스포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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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산과 들이 푸른 생명력으로 기운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 몸이 약해 앓아 누우면 안 되겠지요? 자연에서 얻은 먹거리와 약초는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해줘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이번엔 한방도시로 유명한 충청북도 제천으로 떠나볼까요? 이곳에서 전통의학에 관한 지식도 쌓고 약초 주머니 만들기 체험도 하면서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제천 한방생명과학관에 가면 약초와 한약재가 어떻게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인간은 병을 고치는 데 자연에서 얻은 풀을 사용했는데요, 약이 되는 풀, 즉 약초를 있는 그대로 먹거나 몸에 발라 병을 고쳤습니다.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려고 쑥과 마늘을 먹었다는 단군신화는 다들 기억하죠? 고조선 때에도 쑥과 마늘이 약초로 쓰였다는 기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엔 여러분도 잘 아는 허준 선생이 동의보감을 책으로 펴냈지요. 오늘날에도 최고의 한방의서로 꼽히는 동의보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이름을 올려져 있습니다. 동의보감 서문에 ‘이 책은 내용도 풍부하고 이해하기 쉽다’고 평가한 이정귀 선생이 바로 충북 제천 출신 학자랍니다. 제천은 예로부터 한약재가 많이 나는 지역으로 서울, 대구, 충남 금산과 함께 국내 4대 한약재 시장입니다.

제천에 가면 한방엑스포공원을 꼭 들러 보세요. 국제한방박람회가 열렸던 이곳엔 한방생명과학관, 국제발효박물관, 약초허브전시장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방 생명과학관에는 여러분들이 알기 쉽게 우리 몸과 한의학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설들이 있는데요. 1층에서는 인체를 탐험하고 세계의 전통의학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우리 몸 퍼즐’, 2층 ‘건강한 내 몸 만들기’와 ‘내 몸 속 분비물’ 코너에선 인체의 혈액순환과 소화과정 등을 아기자기한 그림과 모형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한의학 놀이터와 3층 한의학과학원리실에선 사전 예약을 통한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열리는 녹색 식생활 체험도 놓치지 마세요.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건강해지는지 알려주지요. 좋아하는 음식만 가려먹는 아이에겐 식습관을 고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답니다. 꼭 예약해야 참가 할 수 있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엔 차를 달여 손님에게 대접하거나 마실 때의 예법에 대해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한약재로 달인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는 기회랍니다.

한방엑스포공원 약초시장에선 매주 일요일 한방진료를 체험할 수 있어요. 1,000원으로 침이나 뜸, 체질 진단,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다니 부모님도 좋아하시겠죠? 아마 여러분은 이곳에서 주말과 공휴일에 체험 할 수 있는 ‘약초 향기주머니 만들기’와 ‘약초 비누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루 만에 돌아오는 일정이 아니라면 제천 시내 식당과 황토온돌방도 들러보세요. 신선한 산나물과 약초를 곁들인 식사는 다른 곳에선 체험하기 어려운 좋은 추억거리입니다. 제천시 수산면의 산야초마을과 약초생활건강에서도 엄나무 순 따기, 약초로 염색하기 등을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제천시 흑석동엔 특산물 황기로 과자를 만드는 곳도 있다니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체험이겠지요?

조선일보 유연태 여행작가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