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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代_부동산에 돈 묶인 40대, 다이어트가 필요한 건 뱃살만이 아니다

① 부동산 줄여 여유자금 확보하세요 - 즉시연금 등 은퇴 후 고정수입 확보해야

② 실손보험 가입, 두말 하면 잔소리 - 최대 90% 보장… 온 가족 가입이 유리

③ 최소 6개월치 월급은 비상금으로 - 예금만 고집 말고 물가채 등에 투자를

위로는 부모님, 아래로는 자녀, 40대는 그 어느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낀 세대'다. 하지만 마흔 문턱에 들어서도 은퇴는 남의 일이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40대 직장인은 수익이 가장 많을 때이지만 자녀 교육비로 나가는 돈이 많아서 제대로 저축을 하지 못한다. 특히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76.3%(통계청 조사)에 달해,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고 실물자산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부동산부터 구조조정

2000년대 들어 중·대형 주택 가격 상승세를 주도한 건 40대 직장인들이다. 하지만 은퇴를 앞둔 이들 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부동산 관련 부채 부담과 자녀에 대한 책임감, 노후 대책 마련 미비 등으로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지만, 만약 본인이 보유 중인 부동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 적절하게 구조조정해서 다가올 은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집값이 지금보다 더 저렴한 곳으로 이사할 수 있다면 현재 평수를 줄이지 않고서도 원하는 은퇴 생활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억원짜리 아파트를 보유 중인 40대 직장인이라면, 매도 후 3억5000만원 정도의 아파트로 이사해 1억5000만원 정도의 여유자금을 만드는 것이다. 이 자금으로 소형 임대 부동산이나 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하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소득이 나오게 된다. 즉시연금보험은 목돈을 맡기면 바로 다음 달부터 매달 정해진 날짜에 일정 금액이 종신토록 지급된다. 단 종신형 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하면 중도해지가 불가하니, 첫 가입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국민보험' 가입 서둘러라

은퇴 이후 소득 없이 의료비만 급증하게 되면 은퇴기간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20년이 넘는 은퇴기간에는 젊을 때 가입해둔 실손의료보험으로 의료비 지출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 실손의료보험은 병원이나 의원, 약국에서 입원·통원·처방조제 등의 명목으로 지출한 의료비를 90%까지 보험사에서 보상해주는 상품이다.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는 이미 2600만명을 넘어서고 있어 자동차 보험 가입자(1800만명)보다 훨씬 많다. 실손의료보험은 가장만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큰돈 들이지 않고도 필요한 보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정 경제 위험에 대비하려면 배우자와 자녀까지 함께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상자금 마련도 필수

40대엔 비상 예비자금 확보도 필요하다. 갑자기 수입이 중단될 상황에 대비해 외벌이의 경우는 최소 6개월 정도의 월급은 마련해 놔야 한다. 이때 무작정 예금 같은 저수익 안전자산에만 예치해두는 것도 비효율적이다. 자산 증식보다는 자산 보존을 목표로 하면서 실질 구매력을 유지하려는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김태우 대한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CFP)

조선일보 제공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