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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 폭폭…기차로 떠나는 `여수 밤바다`

세계적인 `Hot Place` 여수엑스포 남도 기차 여행·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살아생전 딱 한 번만 누릴 수 있는 기회. 대한민국, 그것도 여수에서 열리는 엑스포 관람이다. 그런데 이게 만만치 않다. 숙박하자니 '바가지'가 걱정이요, 당일치기를 하자니 교통체증이 겁이 난다. 이런 모든 고민을 한 방에 날려주는 비법, 바로 기차 투어다. 마침 당일치기에 1박2일 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고소한 남도의 맛, 기차로 즐겨야 제격이다.

◆ 맛 따라가는 남도 기차여행＝남도 하면 '맛'이다. 게다가 꼭 봐야 할, 찍어야 할 여행 포인트까지 콕콕 찍어준다. 일정에 따라 기차를 골라 잡는 맛도 있다. 바쁘면 KTX를,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려면 무궁화호만 타면 된다.

한국 3대 사찰 중 하나인 송광사를 그냥 지날 순 없다. 휘 사찰 바람 한번 쐰 뒤 향하는 곳은 보성차밭. 층층이 펼쳐진 차밭 풍경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다.

보성녹차밭을 뒤로하고 생태관광 1번지 순천으로 향한다. 첫 방문지는 드라마 세트장. 이 역사가 끝내준다. 원래 1만평이 넘었던 군부대였던 것을 한국의 1960~1980년대 과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드라마 촬영장으로 확 갈아엎은 것.

남도의 '멋'을 감상한 뒤 이번에는 남도의 '맛'을 볼 시간. 대통령의 밥상, 아니 '한국인의 밥상'이라 불리는 전라도 음식은 정갈함 속에서 은은히 배어 있는 맛깔스러움이 백미다. 고소한 굴비에, 정찬 한 그릇 뚝딱하고 첫날 남도여행을 마무리한다.

다음날부터는 본격적인 여수엑스포 관람이다. 워낙 크니 동선부터 제대로 잡아야 할 터. 어린이와 함께 가족 나들이 중이라면 바다와 과학이 공존하는 전시관이 딱이다. 1200년 전 난파된 범선을 발견될 당시의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은 '해양문명도시관', 한국의 '메로', 미국의 '찰리', 영국의 '데스피안', 프랑스의 '나오' 등 세계 유명 로봇들이 한자리에 모인 대우조선 해양로봇관도 인기다.

◆ 섬진강 기차마을 순천만 찍고＝남도 기차 여행에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이 빠질 수 없다. '여수엑스포와 섬진강 기차마을, 순천만' 코스는 첨단과 아날로그가 어우러지는 하이브리드 코스다. 기차는 새마을호 무궁화호 중에서 골라 잡으면 된다.

출발은 오전 8시 35분경 용산역. 영등포, 수원, 천안, 서대전역을 지나 낮 12시 22분경 곡성역에 도착한다. 첫 코스부터 강렬하다. 섬진강 기차마을. 이 구간 끝내준다. 드물게 '칙칙폭폭' 새까만 증기차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증기기관차뿐만 아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 세트장이 있는 옛 곡성역은 시간을 뚝 떼내 1970년대로 돌려놓은 느낌이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애물(愛物) 레일바이크. 마치 오픈카를 타고 가듯 선로 위를 질주한다.

다음날 이른 아침 여수엑스포 현장으로 향한다. 세계적인 'Hot Place' 여수엑스포 현장의 볼거리를 자유롭게 즐긴 후, 오후 4시 45분에 용산으로 출발하는 무궁화호에 오르면 옛 추억과 함께한 여수엑스포 1박 2일 여행이 마무리된다.

매일경제 신익수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