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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女超` 2015년 여성인구 男 추월

남아선호 불구 여성 기대수명 더 늘어

인구 고령화에 여성 기대수명이 늘어나며 2015년에는 여성인구가 남성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7월 1일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시도편`에 따르면 2015년 여성인구는 2531만5000명으로 남성인구(2530만3000명)보다 많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60년 이후 전국 여성인구가 남성을 추월한 적은 한번도 없다. 이에 따라 2015년 이후로는 처음으로 전국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인구) 100.0도 무너진다. 남녀 성비는 2020년 99.4를 기록한 후 2040년에는 97.8까지 지속적으로 낮아진다.

여초(女超) 현상이 두드러지는 배경에는 고령화 영향이 자리 잡고 있다. 인구가 늙어가는 속도는 빨라지고 자식은 안 낳으려고 하는데 기대수명이 높은 여성이 살아남는 경우가 많아지며 여초 현상이 강해지는 것이다. 2010년 현재 11.0%에 불과한 65세 이상 고령화 인구는 2040년 32.3%까지 급증한다. 앞으로 30년 뒤에는 인구 3명당 1명꼴로 노인이 된다. 반면 기대수명은 현재 남자 77.2세, 여자 84.1세로 남녀 간 격차가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자 신생아가 여아에 비해 여전히 많지만 합계 출산율이 낮고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여성 수명이 길어지며 여초 현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은 여초 현상은 2015년 이후 구조적인 현상으로 고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성 인구는 2029년 2590만9000명을 정점으로 감소하지만 여성은 2031년 2626만2000명까지 꾸준히 증가한다. 지역별로는 `도시=여초 현상` `지방=남초 현상`으로 인구 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여초 현상은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돼 2040년에는 거의 모든 광역시ㆍ도에서 여성인구가 더 많아진다. 하지만 강원, 충남, 경남 등 노동집약적 영농 기반이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남초 현상이 남아 있다. 자동차산업 등 제조업 기반이 강한 울산은 2040년에도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성비(106.9)를 기록하며 여전히 남성 인구가 많을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여초 현상이 심해지며 고령 여성 취업이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지난해 여성 취업자는 1009만1000명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50대 여성 취업자는 전년보다 13만명(6.8%) 늘어난 205만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20대보다 많아졌다. 60세 이상 여성 취업자도 119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나이 든 여성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