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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비염의 적, 집 진드기 없애야

올해는 예년과 달리 장마철이 늦게 시작됐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특히 알레르기 비염도 심해진다.

알레르기는 지난 20년간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전 인구의 20% 이상이 알레르기로 인한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간지러움 등의 증상을 보이며 계절적으로 심해질 수도 있고, 어떤 환자는 1년 내내 이러한 증상으로 괴로워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2차적으로 비후성 비염, 축농증, 천식, 기관지염, 중이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 이학적 검사, 피부반응 검사, 혈액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특히 증상이 심하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원인 물질을 찾아낸다. 치료의 기본원칙도 이러한 원인 물질을 찾아서 노출되지 않도록 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원인 물질을 주변에서 완전히 없애는 것이 쉽지 않아 다양한 치료방법을 단계적으로 처방하게 된다. 뉴코트리엔길항제, 비충혈 제거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며 콧속에 스프레이 약물을 직접 뿌려주기도 한다. 면역항진 주사를 맞을 수도 있으며 필요 시 콧속에 직접 면역제를 주사할 수도 있다. 요즘은 입 속에 면역항진제를 주입하는 방법도 새로이 시도되고 있다.

약물ㆍ스프레이ㆍ면역요법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코막힘이 자주 일어나는 경우에는 수술적 요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 수술적 요법은 하비개소작술, 하비개절제술 등이 있으며 요즘은 코블레이터를 이용한 하비개성형술을 하여 코막힘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코블레이터를 이용한 하비개성형술은 수술 후 코막힘의 75%, 콧물 재채기의 50%의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결과가 여러 논문에서 보고된 바 있다.

생활 속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줄일 수 있는 회피요법 중 장마철에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집먼지와 집먼지 진드기다.

집먼지 진드기는 대부분 매트리스, 카펫, 천소파, 인형 등에 많이 서식하며 사람의 피부 절편을 먹고 기생하고 있으며 상대 습도가 높을수록 번식률이 높다. 매트리스 이불베개에는 커버를 만들어 이것을 일주일에 두 번 교환ㆍ세척하고 천가구, 쿠션, 카펫, 인형 등을 치우는 것이 좋다. 실내환기는 조금씩 자주 하는 것이 좋으며 햇볕에 아이들의 옷, 책 등을 자주 말리는 것이 좋다.

욕실을 청소할 때는 염소계 표백제를 사용해 곰팡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최덕주 소망이비인후과 원장]

제공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