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400906

시원한 계곡 따라 야생화 트레킹

◆ 태백 분주령 VS 홍천 을수골 ◆

때때로 산간 오지마을에 가보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처럼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복잡한 관광지보다는 한적한 오지마을이 더 끌리기 때문이다. 자동차 소음도 없고 수시로 울리는 휴대폰의 성가심도 없다. 세상과 동떨어져 모처럼 해방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오지마을에는 소낙비처럼 크게 울리는 계곡소리와 나뭇잎 흔들리는 서걱거림만이 존재한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차가움이 무더위도 잊게 만든다.

▶태백 분주령, 야생화 물결 이어져

강원도 태백의 분주령은 인제 곰배령과 함께 대표적인 야생화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인적 없는 좁은 산길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다소곳이 고개를 내밀어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한다. 5월부터 시작된 야생화 물결은 여름까지 계속 이어지고 절정에 이른다.

두문동재에서 시작해 금대봉과 분주령, 검룡소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야생화를 감상하기 가장 좋은 코스다. 분주령에서 1215봉을 지나 계속 진행하면 대덕상 정상에 이른다. 이곳에는 앵초, 복주머니란, 범꼬리, 털쥐손이, 족두리풀, 삿갓나물 등 흥미로운 이름의 야생화가 즐비하다.

높이 1307m의 대덕산은 태백산맥 줄기인 중앙산맥에 속하는 명산이다. 탁 트인 산세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덕산과 금대봉 일대는 생태학적으로 우수해 환경부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덕분에 이곳 일대는 청정자연이 잘 보호되어 있다. 정상에 서면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하산길에 만나는 검룡소는 한강 발원지로 유명하다.

▶홍천 을수골의 오지마을

강원도 홍천의 내면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오지마을이다. 이 일대는 해발 6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해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다. 계방산과 삼봉자연휴양림, 칡소폭포, 산둔산장 등 여러 명소가 인접해 있어 피서철이 되면 제법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모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을수골에서 생활하는 노부부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곤드레, 곰취, 참나물 등 봄나물이 많고 고랭지 채소가 유명해 봄철에는 나물축제가 펼쳐지기도 한다.

홍천 을수골은 계방산과 오대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모이는 곳으로 내린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물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독특한 내린천은 물이 맑고 깨끗해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하다. 하늘을 가린 울창한 원시림도 만날 수 있다. 을수골은 작은 물줄기가 모여 50리(19.6㎞) 이상 장대한 계곡을 이루는데 그 물줄기가 수많은 을(乙)자를 그리면서 굽이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숲이 울창하고 수량이 풍부해 자연 그대로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제공 : 매일경제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