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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수욕장, 올여름 최고의 가족 휴양지로

술 난장판·쓰레기·불량배·고성방가 사라져

강원도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동해 바다의 푸른 물이 뜨거운 태양빛과 부딪치면서 빚어내는 해안 풍경은 쫓기듯 살아온 우리의 눈을 말끔히 씻어준다.

이런 경포 해안의 매력이 최근 하나 더 추가됐다. 국내 해수욕장 최초로 백사장에서 음주(飮酒)를 규제하고, '주폭·술 쓰레기·고성방가가 없는 3무(無) 해변'을 선언하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 이전에는 밤이 되면 백사장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쓰레기와 고성방가로 해변이 폐허로 변했지만 이런 개선 노력이 전국적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이제는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마음 편히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는 올여름 최고 휴양지로 떠오르고 있다.

경포 해안 백사장 인근 소나무숲에는 나무 데크가 깔려 있고 중간중간 나무 그네를 마련해 놓았다. 해안가를 벗어나 솔향 그윽한 트레킹 코스를 걷다보면 가슴속까지 솔향이 가득찰 것 같다. 경포 해안 인근 바닷길은 크고 작은 어촌 마을과 생동감 넘치는 어시장, 솔숲과 해안 바위가 어우러져 강원도 바닷길의 백미를 맛볼 수 있다. 경포 해안에는 휴가철이면 페스티벌 공연, 불꽃놀이, 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도 펼쳐진다.

경포해변 인근에는 경포호가 있다. 경포대는 경포호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정자로, 관동팔경(關東八景) 중 하나다. 예부터 경포 정자에서는 5개의 달이 보인다고 한다. 하늘에 떠 있는 달, 바다에 뜬 달, 경포호에 비친 달, 술잔에 비친 달, 임의 눈동자에 비친 달을 말한다. 봄이 되면 경포호 주변의 오래된 벚나무들이 만개하며, 호수 주변을 따라 자건거 길이 나있다.

강릉에서 동해시 추암까지 동해 해안선을 달리는 바다 관광열차도 타보자. 일반열차와는 달리 전석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경포해변 아래쪽에 있는 송정해변과 안목해변은 비교적 덜 알려져 호젓한 바다풍경을 즐길 수 있다.

◇강릉의 가볼 만한 곳

강릉에는 역사의 숨결이 배어있는 명소들이 여럿 있다.

▨선교장 : 세종대왕 형 효령대군의 11대손인 이내번이 지은 한옥으로,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전형적 가옥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오죽헌: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나고 자란 곳. 오죽헌 옆 대나무는 특이하게 까마귀처럼 검은 색을 띄고 있어 관상용으로 높이 평가된다.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 손성목 관장이 60여개국을 돌며 수집한 축음기·뮤직 박스·라디오·TV 등 2500여점이 소장되어 있다.

▨통일공원: 통일안보·함정전시관으로 이루어졌다.

▨정동진: 서울 광화문에서 정(正)동쪽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으로, 일출(日出)이 아름답다.

▨하슬라아트월드: 소나무정원·바다정원·시간의 광장·습지정원·돌굴리는 미술관·야외 갤러리 등 테마별 전시장이 있다.

조선일보 글=최홍렬 기자 사진=김승완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